원주시가 지난 2월 대표음식을 공모한 결과 시민 35건, 공무원 170건 등 모두 205건이 접수됐다.

원주시는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치악산한우를 이용한 말이고기, 치악산큰송이버섯 요리, 뽕잎 요리, 두부 요리, 원주기밥 등 5종을 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또한 장려상에 30만원, 노력상에 20만원, 참가상에 2만원권 상품권 등 900여만원을 지출했다. 공무원에게 760만원, 시민에게 144만원이 포상금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시비와 행정력이 투입된 대표음식이 사장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시는 대표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정된 음식으로 시연회를 개최할 것을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시연회를 개최할 예산이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선정음식 시연회를 개최해 달라는 협조요청은 있었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게다가 시연회를 통해 대표음식으로 육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원주시가 대표음식 공모 이후 2회에 걸쳐 실시한 공모의 참가자격을 공무원으로 제안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군과 함께하는 다이내믹 원주 페스티벌' 프로그램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관련 지역발전 연계방안' 공모를 공무원으로 제한한 것.

'군과 함께하는 다이내믹 원주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경우 공모에 참여한 공무원 중 14명에게 모두 35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공무원의 고유업무에 해당할 수 있는 영역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공무원으로 제한했다"면서 "앞으로는 시민을 참여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는 공모에 시민 및 공무원의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격월로 주제를 정해 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공모 주제는 도시문제 해결방안, 시민생활 편익증진 방안, 부서별 현안과제 등이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