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태장동 예찬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스크림과 와플을 나눠줬다.

원주시 및 지역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개최한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시민이라면 '노란색' 조끼를 입고 뻥튀기, 솜사탕, 팝콘 등 간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봉사단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나눔을사랑하는모임(회장: 배영자, 이하 나사모) 회원들이다. 맛있는 간식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나눠주고 있어 어디를 가더라도 인기 만점이다.

나사모는 올해 3월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송상철 전 회장의 봉사에 대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봉사단체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부인 배영자(61) 씨와 함께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면서 번 돈으로 뻥튀기 기계를 구입해 지난 2004년부터 사비를 털어 사회복지시설 및 경로당을 돌며 간식 봉사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 나사모 활동의 시발점이 됐다.

10평 남짓한 작은 아파트에 살며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봉사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던 송 전 회장은 다른 봉사자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차차 뜻을 같이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2005년 경부터 나사모 활동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회원들이 회비를 모아 붕어빵, 와플, 팝콘, 솜사탕, 아이스크림 기계 등 다양한 기계를 구입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현재 2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의뢰해 오는 곳을 찾아가 월 2~3회 봉사를 펼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한 달에 5~6번 행사장에 나갈 정도로 의뢰가 많아 바쁘게 보낸다고 한다.

독거노인 가정을 가가호호 찾아가 생신잔치를 해주기도 한다. 행복한원주노인복지센터에서 추천받은 차상위계층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생신잔치를 벌이는데 떡케잌 및 다과를 준비해 생일상을 차리고, 함께 노래와 춤을 즐기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약간의 용돈도 드리고 온다고 한다.

특히 단계동 즘말방앗간이 4년간 떡케잌을 후원해줘 나사모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한 달에 생일잔치가 2~3회 진행되기 때문에 나사모 회원들은 입을 모아 즘말방앗간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다.

원순자(58) 부회장은 "돌아가시기 이틀 전까지도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신 송상철 전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더 열심히 봉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지역사회 곳곳을 찾아가 우리가 만든 맛있는 간식을 나눠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처음 봉사를 시작하게 될 당시, 남편이 어려운 형편에 이런저런 기계를 사들여 봉사하겠다고 나서서 생활비가 부족해 서운한 점도 있었다"면서 "남편과 또 회원들과 함께 봉사를 하면서 나눔의 소중함과 보람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고, 먼저 떠난 남편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배 회장은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더 많은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봉사단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