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 텐트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보낸 하룻밤을 추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최근 이런 캠핑문화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 숙박의 개념이었다면, 요즘에는 야외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주거형 오토캠핑이 그야말로 '대세'다. 오토캠핑(Auto Camping)은 오토모빌(Automobile)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도구를 싣고 자연 속에서 야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캠핑이라면 적당한 장소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을 말하지만, 여기에 오토모빌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그 장소가 제한적이 된다.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

캠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가입한 네이버 카페 '캠핑퍼스트' 회원 수가 14만명을 넘어섰다. 이 카페에서 닉네임 '달래달수'로 활동하고 있는 전웅(원주시청) 씨는 "캠핑을 통해 다시 신혼생활을 하는 느낌"이라며 "2004년 캠핑을 시작한 이후 한 달에 2번은 캠핑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전 씨는 "부모, 자식 간에 대화가 부족한 가정이 많은데 캠핑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집에서 하지 못했던 말을 하게 돼 가족관계가 한층 돈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에서는 30~40분 거리에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치악산 절경을 품에 안은 경치 때문에 캠핑이 더 즐겁다.

하태준 W물류센터 대표는 "서울·경기권 사람들은 원주를 '캠핑8학군'이라고 부를 정도"라며 "원주에 좋은 경치와 편리한 시설로 즐거운 캠핑을 즐길만한 여건이 마련됐음에도 정작 원주시민이 잘 활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악산 구룡 자동차 야영장을 비롯해 5개의 오토캠핑장에 대한 사용 금액이나 위치, 시설등을 알아봤다. 더위가 성큼 다가온 요즘, 가까운 캠핑장을 찾아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자. 

치악산 구룡 자동차 야영장 - 2007년 조성…텐트 대여

치악산 비로봉 북쪽 기슭 구룡사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며 2007년 조성돼 비교적 시설이 깨끗하고 화장실 3동, 취사장 3동, 공연무대 등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텐트를 대여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화예약으로 18동, 나머지 52동은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금요일 저녁부터 이용객이 많아 오전 중에 도착해야 좋은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요금은 1일 사용 어른기준으로 야영장은 비수기 1천600원, 성수기 2천원이다. 오토캠핑장은 비수기와 성수기 기준 승용차는 9천~1만1천원, 승합차는 1만4천~1만7천원으로 차량 유무에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찾아가는 길: 새말 IC-원주방면(42번도로)-학곡저수지-구룡제2주차장-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구룡자동차야영장

치악산 금대 자동차 야영장 - 계곡 주변 자연관찰로 조성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금대리 계곡 끝, 치악산 상원사 등산로 입구에 있다. 관리실, 화장실 2동, 취사동 1동, 수변공원시설 등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별도의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 한해 텐트 대여 서비스를 한다. 자연관찰로와 치악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을 만끽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더욱 좋다. 국립공원에서는 화롯대 사용이 금지돼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요금은 1일 어른기준으로 야영장은 비수기 1천600원, 성수기 2천원이다. 오토캠핑장은 비수기와 성수기 기준 승용차 9천~1만1천원, 승합차 1만4천~1만7천원.

▷찾아가는 길: 신림IC-원주방면(5번도로)-신림-치악산자연휴양림-치악산금대계곡-금대분소(탐방지원센터, 야영장)

간현 국민관광지 캠핑장 - 물놀이 장소로 적합

원주시가 선정한 원주8경 중 한 곳이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물놀이 시설이 좋은 곳을 찾고 싶다면 이곳이 좋을 것이다. 섬강이 흐르는 간현관광지가 물놀이 이용객이 많은 만큼 아이들이 놀기 좋은 수변시설이 조성돼 있다.

또한 캠핑장 옆으로 기찻길이 나 있어 운치를 느낄 수 있고 암벽이 자리하고 있어 이색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화장실 1동, 샤워장 1동, 개수대 1동 등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기본적으로 텐트 옆 주차를 원칙으로 하지만 여름성수기인 7월 16일부터 한 달간은 관광지 입구 주차장에 주차 후 리어카를 이용해 짐을 옮겨야 한다.

▷찾아가는 길: 문막 I.C-북동쪽 원주방향으로 43번 국도-(4.3km)-좌회전-지정초등학교 방향-간현국민관광지

두리 오토캠핑장 - 편의시설·펜션 이용가능

주인장이 축구선수 '차두리'를 닮아 '두리 오토캠핑장'이라 이름지었다는 이곳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캠퍼 출신인 주인장이 세심하게 시설물을 갖췄다. 샤워장, 개수대에서 24시간 온수를 이용할 수 있고 비데 설치, 전기와 무선인터넷도 사용 가능하다.

캠핑장 옆으로 흐르는 계곡은 사시사철 수량이 많고 넓어 물놀이에 그만이다. 캠핑장 내에 바비큐장, 매점을 갖추고 있으며 장작도 판매한다. 캠핑장 옆에 얼음 썰매장이 있어 겨울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캠핑장 내에 4~7인 이용 단위의 펜션 11동이 있어 야외취침이 어려운 사람도 이용 가능하다. 펜션 이용금액은 크기에 따라 비수기 8만~12만원, 성수기 13만~20만원 선이다.

▷찾아가는 길: 신림IC-우측방향 9km 직진-오른쪽에 두리 오토캠핑장

원주 베이스캠프 - 단체캠핑 안성맞춤

ATV(산악바이크), 서바이벌게임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캠핑 공간이다.  ATV 이용시에는 교육이 실시되며 캠핑장을 둘러싸고 있는 치악산의 산세가 좋아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용금액은 ATV 2만원, 서바이벌 페인트볼 사격 1만원이다.

넓은 주방과 식당을 겸비했고 강당과 노래방, 7~10명 정도 수용가능한 방 2개도 이용할 수 있어 단체여행에 안성맞춤이다. 방 이용요금은 크기에 따라 4만~7만원. 장작을 판매하며 캠핑장 부지가 넓어 정해진 캠핑공간 외에 원하는 장소가 따로 있으면 협의 하에 개방이 가능하다.

▷찾아가는 길: 소초·횡성방향-소초면사무소-떠오름 충전소-교항1리 좌회전-굴다리 지나400m 직진-좌측 베이스캠프

최윤경 기자

최윤경 기자  cy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