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9자원봉사단은 생활속에서 활용 가능한 응급처치법 교육을 실시한다.

원주응급의료정보센터 1339자원봉사단(회장: 한인자, 이하 1339봉사단)은 생활응급처치법 보급, 기관·단체 주요행사 의료지원, 1339원주응급의료정보센터 보조 업무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봉사단체다.

지난 2005년 1339응급의료정보센터가 자원봉사단을 모집하면서 1339봉사단이 첫 발을 내딛었고 현재 2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1339응급의료정보센터는 봉사단에게 보다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1년 과정의 정기응급처치교육을 하고, 연말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회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매년 이 과정을 수료해야 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1339봉사단은 응급처치봉사단으로서 사명감이 없으면 활동할 수 없는 회원들로 이뤄진 셈이다.

이강현 응급의료정보센터 소장은 1339봉사단의 정신적 지주다. 지난 2005년 발족할 때부터 1339봉사단을 지켜봐왔고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줬다. "1339봉사단은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준비된 사람들로 지역사회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지역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이나 비상상황에 즉각 투입이 가능한 재원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남모르게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이들에게 지역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1339봉사단은 지역 기관·단체들이 주관하는 마라톤, 걷기대회, 어린이날 행사 등 각종 체육행사나 부대행사장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마라톤 등 체육행사에서는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일을 하고, 어린이날 같은 부대행사장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생활속에서 활용 가능한 응급처치법 교육을 실시하는 봉사를 펼치고 있다. 또 원주응급의료정보센터 직원들과 함께 학교, 기관·단체 등을 방문해 실시하는 응급처치교육 보조업무도 도맡아 한다. 그 밖에도 환경정화활동, 독거노인 말벗 등 노력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지난 2007년말 태안 기름유출사건 현장까지 찾아가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성옥 총무에게 1339봉사단의 의미는 남다르다. 8년전 자궁암 판정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고 서울을 오가며 암치료에 매진해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이 총무. 암 수술을 마친 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응급의료정보센터의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한 이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 총무는 "원래 몸이 약한 편이었는데 암 선고를 받은 이후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고 1339봉사단과의 연을 맺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 관련 지식을 얻게 됐고, 건강을 되찾게 됐다"라고 말했다.

봉사를 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사례도 전했다. "3년 전 횡성에서 치러진 마라톤 대회에서 한 할아버지가 풀코스를 완주하고 들어왔는데 맨발로 뛰어 발이 피범벅이 된 상황이었죠. '왜 이렇게 까지 뛰었어요'라고 물었더니 '처음부터 맨발로 뛰었는데 뛰다가 돌부리를 걷어찼지 뭐야. 그래도 꼭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에 끝까지 왔지'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치료하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한인자 회장도 거든다. 한 회장은 "언젠가 독거노인의 말 벗 봉사를 하러 갔었죠. 잘게 자른 사과를 드시게 했는데 사과조각이 기도를 막아 위험한 상황에 빠졌었죠. 그때 예전에 배운 하임리히법을 사용해 위기를 넘긴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언제나 응급상황에 빠질 수 있는데 신속한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서 "생명을 살리는 방법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고,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