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형 진(전 원주문화원장)

●문화의 효과와 역할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이나라가
경제발전을 이룬 힘은 문화이며
문화는 모든분야의 구심점이다


그러면 그 문화의 효과나 역할은 무엇인가 하고 고찰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는 한마디로 자본이며 복지(福祉)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여러나라는 천혜의 국가인지라 석유가 땅에서 바다에서 펑펑 솟아올라 그야말로 돈 방석 위에 앉아 있다.


그런데 세계 모든 나라가 그 나라들을 선진국이라고 하는가. 그럴 리(理)가 없다. 힘 안들이고 국민이 모두 편안하게 살 수 있지만 미래가 없고 이상이 없으며 의욕조차 없다. 그러기에 미개국으로 치부하지 않을 수 없다.

30년 후면 석유가 고갈된다 하여 정부 지도자들은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에게 갖은 혜택을 주면서 공부를 시키고 외국 유학을 보내 인재를 양성하려 해도 묵묵부답이다.


왜냐하면 공부 할 필요가 없고 공부 하려면 골몰하기도 하고 끈질긴 인내력도 필요하며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되는데 왜 그 가시밭 길을 가느냐고 모두가 외면하기 때문에 위정자들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한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이 나라는 부존 자원이 없는데도 오천년을 거의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이어오던 가난을 물리치고 세계 경제의 선두 그룹에 올라섰으니 참으로 장하며 감탄 할 일이다.


그것도 다른 나라는 몇 백년을 두고도 어려운 일인데 단 반세기만에 가속도와 도약의 용트림으로 일구어냈으니 도대체 그 힘이 어디서 나왔으며 그 용기는 어디서 솟았는가. 바로 문화에서 싹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문화에서 자본을 만든 것이기에 힘과 용기가 샘 솟은 것이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허리끈을 더 졸라매자, 술먹고 화투치고 노름해 집안을 망쳐 놓던 습관 하늘에 맹세하고 땅에 엎드려 죄를 빌어보자, 대대로 이어오던 가난 나는 내 대(代)에서 졸업시켜야 된다, 내 후손에게는 절대로 절대로 가난을 물려줄 수 없다, 부끄럽고 무능한 조상으로 기록되기 싫다등등.


온통 전 국민이 똑같은 생각으로 동아줄이 매어졌으니 어찌 불가능이 있겠는가. “하면 된다, 해서 안될 일이 어디 있느냐”며 모두가 신바람이 났다. 고단하다고 투정 부릴 시간이 어디 있느냐며 모두가 몸부림쳤다.


6. 25 사변전에 공장이라고는 충주 비료 공장 하나뿐이어서 이승만 대통령이 수시로 와서 시찰하며 앞날을 걱정했고 빈 깡통을 두들겨 생활도구 몇개를 만들면 고작이던 시절은 옛 말이 됐다. 이제는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세계를 상대로 무역에 총력을 경주하는 수많은 공장과 농공단지 없는 곳이 없는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만든 것이 누구인가. 모두 우리들이다.


그렇다면 문화는 모든 분야의 구심점이며 심장이다. 문화는 금강석보다 강하며 국민 모두의 복지이다. 복지가 무엇인가. 국민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터전이며 희망의 원천이다.


우리의 고유문화는 참으로 찬란했으며 동양사상의 마지막 보루로 굳건히 버티고 있기에 더욱 계승·발전시켜 위대한 조국 역사가 있는, 민족 미래가 촉망되는 나라로 만들기 위하여 더욱 힘써 땀 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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