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형 진(전 원주문화원장)


●문화의 정의와 역할
잠이 미처 덜 깬 상태로
밥상에 앉아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드는게 문화다


문화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알것 같은데 선뜻 대답하는 사람 흔하지 않다. 그러나 문화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데는 이의를 제기 하는 사람 없다.
나는 문화원장 재직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때 충효교실을 열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의 문화, 전통, 그리고 역사에 대한 산 교육을 시키려 무척 애쓴 경험이 있다. 이때 학생들이 문화가 무엇이냐고 질문할때가 가끔 있다.


상대가 초등학생인데 대학생 강의하듯 하면 도저히 이해시킬 수가 없기에 식은 땀이 날 정도다.
강의를 잘 하는 데는 첫째가 수기강의(遂器講義:강의를 듣는 사람의 수준을 잘 살펴 알아들을 수 있게 하는 강의)이다.


따라서 어린이에게 맞는 수준으로 설명한다. 너희들이 아침에 곤하게 잠을자고 있을때 엄마가 학교 가라며 억지로라도 깨워서 세수시키고 밥상을 차려준다. 이때 미처 잠에서 덜 깬 상태로 밥을 먹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른손으로 숟갈을 들게 된다. 바로 이것이 문화다. 오른손으로 밥 먹는 습관이나 풍속은 한 두해가 아니고 몇 천년간 이어온 우리의 전통이고 문화다. 또한 이것은 앞으로도 우리의 후손을 천만 대 이어 가면서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문화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요, 형태나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니요, 무게나 중량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의 마음속에, 의식속에, 생활속에 길들여져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문화는 특정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지위나 위치에 따라 다른 것도 아니며 모두가 문화가 아닌 것이 없기에 우리는 문화와 함께 일어나고 문화와 함께 밥 먹고 문화와 함께 행동하며 문화와 함께 잠을 잔다고 비교적 쉽게 설명해 주었더니 이해가 간다고 한다.


문화란 그 민족이 살아오면서 오랜 역사동안 일구어 낸 과정이다.

지리적 조건과 기후, 환경및 주어진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적응한 자연현상이 겹겹이 쌓여서 마침내 생활습관이 되고 전통으로 이어지면서 고유정신으로 승화돼 독특한 유일성으로 가치관을 정립하게 된다.
따라서 일거수 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문화가 아닐 수 없다.


문화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 삼백여개의 주장과 학설이 존재하지만 대체로 정리된 바로는 “문화란 오랜동안 갈고 다듬어져 의식화(意識化)된 존재양식(存在禳式)으로써 보다 질 높은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제 세계화시대에 문화의 척도가 그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긍정하기에 이르렀다.





원주의 문화와 야사(野史)를 시작하며

원주는 500년간 강원감영이 있었던 역사와 유래가 있는 고장이다. 이에 원주투데이는 원주문화속에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며 원주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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