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물등관리법에 의하면 전기를 이용하는 광고물은 상업지역에만 설치할 수 있다. 원주시청에는 가로 12m, 세로 7.8m의 대형 전광판이 있다.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상업지역이 아니면 설치할 수 없는데 원주시청은 자연녹지지역 내 공공청사이기 때문에 원주시가 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열린 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행정감사에서 용정순 위원장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원주시청 전광판은 원주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설치한 이후 시민들로부터 줄곧 원성을 초래하고 있다. 설치비로 8억9천만원이 투입됐는데 그 만큼의 효과를 거두고 있느냐는 지적이다. 유지보수비도 문제다. 내년에도 유지보수비로 3천만원을 투입해야 한다.

전광판을 설치한 목적은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전광판 설치 이후 시청 진입로에 고층빌딩이 들어서면서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 가시면적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청에 민원을 보기 위해 걸어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용정순 위원장은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 중 전광판을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면서 개선방안을 주문했다. 원주시가 이전방안에 관한 전문기관 용역을 실시하는 한편 주민 제안을 받을 것을 요구한 것. 내년 6월 전까지 개선방안 모색을 주문한 만큼 전광판이 이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