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한우 명품화 추진위 발족

치악산한우가 횡성한우를 롤모델로 뒤쫓다간 영원한 2등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치악산한우 명품화 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에서 상지대 정구용 교수(동물자원학부)는 "지금까지는 마블링이 많은 한우를 좋은 고기로 여겼지만 앞으로는 지방이 많지 않은 웰빙한우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횡성한우 쫓아가면 영원한 2등이지만 시대적 흐름을 읽어 숙성기술 발전시키고 다양한 상품화를 하면 1등 한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구용 교수는 "횡성한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 희망과 의지를 북돋우고, 계획적인 축산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우협회 원주시지부 이상혁 지부장은 "기업도시, 혁신도시, 공단 조성 등으로 축산인들의 입지가 날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규모화된 축산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원주축협 안사현 조합장은 "그동안은 사양관리나 품질향상에 치중해 왔는데 앞으로는 위생적 사육이 이뤄지도록 지도해야 명품화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악산한우는 단기간 내에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사업이 시작된 2007년 브랜드 가입농가는 331호에서 지난 7월말 현재 454호로 늘었고, 사육두수도 7천500여두에서 1만1천700여두로 증가했다. 브랜드육 등급판정에서 1등급 이상 판정비율도 2007년 79.7%, 2008년 82.4%, 2009년 85.1%로 꾸준히 향상됐다. 출하두수도 2008년 609두, 2009년 798두, 올들어 7월말 현재 586두로, 올 연말까지 1천두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문용주 축산과장은 "물량이 부족해 치악산한우 전문음식점 확대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육두수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1단계 브랜드 육성사업은 내년말까지 진행되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2단계 사업이 추진될 예정으로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내년 상반기 중 사업계획을 수립 후 내년 8월 지방비 투·융자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시비 150억원, 자부담 50억원 등 200억원이 투자돼 사육농가를 600호로 늘리고, 사육두수는 2만5천두를 계획하고 있다.

치악산한우 명품화 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우식 부시장 ▷부위원장: 원주시의회 이상현 산업경제위원장 ▷위원: 원주축협 안사현 조합장, 상지대 정구용·정의룡 교수, 축산물품질관리원 안용석 강원지원장, 지은희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한우협회 원주시지부 이상혁 지부장·이병훈 부지부장·이병규 사무국장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