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우회도로 원주나들목∼36사단 100억 배정
읍면동 주민숙원사업비 통합 급한 곳부터 해결

원창묵 시장은 지난달 14일 태장2동 초도순방에서 "동부우회도로 원주 나들목∼36사단 구간에 예산 100억원을 투자해 시급히 개통하라"고 배석한 관계공무원에게 지시했다. 태장2동 주민들이 동부우회도로 조기 개통을 촉구한데 대한 답변으로 이같이 지시한 것. 원 시장은 "예산을 여기 찔끔, 저기 찔끔 분산시키는 바람에 벌려놓은 갖가지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동부우회도로는 지난 92년 계획돼 94년부터 본격 추진됐으나 아직까지도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이 국도대체우회도로와 공사구간이 중복된다고 지적한 뒤 국비 지원이 끊겨 전액 시비로 충당하면서 공사가 지지부진 했다. 게다가 원 시장의 지적대로 원주시에서 예산을 찔끔찔끔 배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원 시장이 추궁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 시장은 지난달 27일 신림면 초도순방에서도 예산 집중투자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주민들이 신림면 주민숙원사업비를 상향해 줄 것을 요구하자 원 시장이 주민숙원사업비를 없앴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읍면동 별로 배분되는 주민숙원사업비를 모두 모아 급한 사업이나 대규모 사업부터 우선 해결하자는 의도였다.

연간 주민숙원사업비는 읍면지역과 통합동의 경우 3억원, 농촌동 1억5천만원, 그외 동지역은 1억2천만원씩 배정된다. 읍면동에서는 이 예산을 다시 쪼개 리·통 별로 숙원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읍면지역의 경우 10년 넘도록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우선순위 및 사업규모를 감안해 시급한 사업부터 우선 투자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원 시장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한 공무원은 "예산이 집중 지원되면 사업에 속도가 붙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 입장에서 일하기가 수월하다"면서 "사업 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