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의심하는 의처증과 의부증은 인류의 아주 오래된 정신질환이며 치료가 쉽지 않은 망상장애의 한 형태이다. 합리적인 근거 없이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고 뒤를 밟거나 폭력을 행사하여 자백을 받아내려 하거나 배우자의 사소한 언행에도 의미를 두고 의심 하는데 자신도 역시 배우자의 외도가 사실이라고 믿으면서 괴로워하면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러한 의처증은 망상장애가 아니어도 흔히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예로 알코올중독을 들 수 있다. 원래 의처증이 없던 사람이 알코올중독이 되어 배우자를 의심하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상대방에게 물리적 언어적인 폭력과 학대를 행사한다. 알코올중독 자체도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자녀들의 심리적인 성장에 회복할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치게 하는데 의처증 증상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집안이 하루도 편한 날이 없게 된다.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의처증은 망상장애에서의 의처증과는 달리 술을 끊고 정상적인 생활로의 회복에 이르게 되면 대게 저절로 없어지는데 문제는 의처증 치료만큼이나 알코올중독 치료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의처증 또는 알코올중독이 있는 환자를 치료 받게 하는 것이 어려운데 그 이유는 환자들이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가정이 해체되고 그 자신도 심리적, 신체적으로 피폐해진다.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서야 가족들의 강권에 의해 간신히 실려오다시피 병원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분들은 치료를 받고 증상이 좋아져도 더 이상 돌아갈 가정과 직장이 없어 희망이 없는 상태가 되므로 또 다시 술과 무기력에 빠져 증상이 재발할 확률이 놓다. 그러므로 이런 환자는 조기에 치료받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인데 최근 사회의 인권의식 향상으로 이런 환자에 대한 강제적인 치료도 거의 불가능해져 더욱 치료가 어렵다. 이런 문제가 가정 파탄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문제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하루 빨리 치료받게 하는 사회적인 인식이 변해야 하겠다. 또  술과 폭력으로 인한 문제가 야기될 때 법원에서 치료명령제와 같은 제도를 활성화하여 조기에 치료 받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