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 한 책 읽기 독서감상문대회 최우수작

우리말이 훨씬 더 좋으니까요 - 중고등부: 신은별(단구중학교 3학년)

며칠 전 종영을 맞은 어느 한 드라마에서의 유행어는 바로, 매력적인 여배우 김혜수가 고고한 표정으로 뱉어내는 '엣지있게 해'였다. 이것은 일에 대한 처리를 개성 있고 특별하게 하라는 의미로, 그 드라마를 시청하는 많은 시청자들의 입술에서 그 말을 흉내내도록 했다. 대체 어떤 의미와 감성이 담겨져 있는지 알 수 없는, 영어와 한글이 무작위로 뒤엉켜 만들어진 노래를 흥얼거리는 주위의 친구들을 바라보는 나는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다.

한글이라는, 이 세상 그 어떤 말에 비교해도 월등하다면 월등히 훌륭하지, 절대로 뒤쳐진다던가 하지 않은 우리 민족의 고유 언어 '한글'은 어느새 다른 나라의 말인 영어라던가 하는 것에 밀려 그 훌륭한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어째서일까, 소수 민족인 '찌아찌아'족은 그들만의 언어가 없어 우리 한글을 공용어로 채택해 그 한글을 예찬해마지 않는데,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 따위는 한글날에야 생각해야 된다는 듯, 다른 나라의 언어가 마치 훨씬 세련되고 멋져 보이는 마냥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어머, 이것 사이즈가 너무 작아요."
"요즘 트렌드는 그것처럼 타이트하게 입는 거예요."

심지어 옷가게에서는 위와 같은 예로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착각 할 정도다. 이쯤 돼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우리말을, 한글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물론 알고야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분별한 타국의 언어와 뒤섞여있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말은 한글이 아니던가.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글에 대한 애정이며 사랑이다. 그것을 사랑하려면 한글이, 우리말이 사랑받기에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느냐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글은 그 탄생 과정부터 사랑받아야 할 이유가 된다. 천민 출신으로 말을 배울 수 없었던 국민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종대왕과 집현전의 학자들이 혀의 모양으로 심혈을 기울여 창제한, 가장 과학적이고 예술적이며 또한 아름다운 말이 바로 우리의 말 한글이 아니던가!

아아, 어쩌면 방금 내가 한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우리말 보다 영어나 한자를 써야 더 유식해 보이고 깊이가 있어 보인단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저것은 고리타분하고, 진부하고 지루한 얘기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 예는 어떨까. 지금 당신 앞에 맛있어 보이는 고운 빛깔의 떡이 놓여있다. 당신은 그 떡을 보고 어떤 생각이나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아마도 당신은 '먹고 싶다.'나 '맛있겠다.' 등 많은 생각을 떠올렸을 것이다.

찰져보이는 그 떡을 보고 '말랑말랑' 하다던가, '쫄깃쫄깃' 이라던가, '쫀득쫀득' 이라는 말들을 떠올렸던 사람도 있을 테고 말이다. (사실 나는 후자 쪽의 의성어를 생각한 사람들이 더 많길 바란다. 의성어나 의태어는 다른 나라의 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대단히 예민하고 감성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도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증명이 충분하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사실 고백하건대, 한글을 사랑하자는 뜻으로 지금 내내 글을 써 온 나조차, 한글만으로는 그 의미 전달이 어려워 한자나, 다른 나라의 말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늘 안타까운 심정이고 말이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제는 잊혀 외국어 수준이 되어가고 있는 우리만의 아름다운 말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계속되는 다른 말의 유입으로 인해 한글로만은 대화 소통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이것을 멍하니 넋 놓고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듬뿍 담긴 우리말을 찾아 지키려는 노력을, 그리고 우리말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준다면 굳이 '불가능'이란 비관적인 단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으로써, 우리말을 지키고 사랑하기에 여념이 없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 노력 끝에 그들이 '너 정말 우리말 아니?'와 같은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에 모두들 "네!" 하고 대답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원하고 소망한다. 얍.　한 해 동안 같은 도시 안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 한 권을 정해놓고 읽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우리말에 철이 들었어요-일반부: 장이수(반곡동)

이번에 한 도시 한 책 읽기에 선정된 '너 정말 우리말 아니?'를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가슴이 환하게 밝아지고, 머릿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어요. 우선 사랑하는 아내와 모처럼 진지한 사색의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지요. 마치 대학에서 진리를 찾아 애쓰는 구조자라도 된 듯, 서로의 생각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으며 서로 격려도 하면서 많은 웃음이 입가에 머물렀어요.

또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의 친밀감이 한층 더 돈독해졌어요. 처음 책을 읽자고 했을 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던 딸이 한 번 읽고 나더니, "우와, 우리말이 이렇게 좋은 뜻이 많구나. 아빠, 정말 고마워요!" 하면서 저녁 늦게까지 생각의 꽃을 피웠어요. 덕분에 좋은 책을 자주 함께 읽고 읽은 책에서 느낀 것을 또 함께 나누자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사실 '너 정말 우리말 아니?' 이 책을 읽기 전엔 나 스스로 꽤 우리말을 안다고 자부했었어요. TV 프로그램에서 우리말 겨루기를 하거나 십자말 퀴즈에 조금은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정작 알아야 할 것을 잘 모르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이어령 선생님께 그리고 이런 좋은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나를 비롯해서 우리가 우리말에 대해 정말로 많은 것을 모르다가 새롭게 알면서 기쁨이 컸던 것이 두 가지 있어서 이 책을 함께 읽었던 다른 분들과 지면을 통해서 같은 마음을 나누고 싶어 어쭙잖은 글이지만 쓰게 되었어요.

그 중 한 가지는 우리말의 숨은 뜻을 알게 된 점이지요. '안 갚음'의 뜻을 모르고 있던 제가 많이 부끄러웠어요.

'앙갚음'은 잘 알면서, 그냥 쉽게 생각하고 아무 말이나 사용했던 말의 습관도 바꿔야겠다 다짐하게 되었어요. 흔히 '어쨌든'과 '좌우지간'을 함부로 말한 것을 뉘우치게도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말을 많이 해야겠구나, 굳게 다짐했어요. 당장 아이들에게 축복의 말을 많이 쓰게 되고 비난이나 무시하는 말투도 고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제 감정을 좋은 우리말로 표현하려고 애쓰면서 가족 간에 사랑이 더욱 커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해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지 크게 깨달은 만큼 이웃의 모든 사람들이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해서 언젠가는 광장에서 한 책에 대하여 토론도 하고 발표도 해봄으로써 도시 전체가 기쁨의 축제를 펼쳐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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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 책 읽기 참여했어요"

	한우리독서회

 

	횡성 세종의원

 

	▲ 봉산동 통장협의회

 

	판부문회의집

 

	봉산동 주민센터

 

	금대초교

	원주축협

	북원초교

 

	명륜초교

 

	동화초교

 

	원주경찰서 단관지구대

 

	단계새마을금고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