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청 5만원, 일반 4만6천원, 장려금 3천400원

농민단체, "수긍 어렵다" 집단행동 강행예고

　조곡 수매가격 하락에 따른 농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문막농협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수매가격은 조곡 40kg 기준 추청 5만원, 일반 4만6천원으로 정하고, 장려금은 3천4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수매가와 장려금이 각각 6천600원(11% 감소), 7천600원(13% 감소) 줄어든 것.
문막농협이 수매가격을 확정함에 따라 원주농협과 소초농협, 호저농산도 잇따라 수매가격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그러나 농민단체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정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농업경영인 원주시연합회 신기영 회장은 "비료 및 면세유 가격 폭등으로 농민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수매가격마저 낮게 결정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 회장은 다른 농민단체와 논의 후 농협은 물론 해당 기관을 상대로 집단행동을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막농협은 철원과 이천 등 타시군에서 결정한 수매가격과 올해 수매예정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수차례 회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어서 재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초농협은 작년 추청과 일반을 장려금(2천원)을 포함해 각각 4만7천원, 4만5천원에 수매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여 조합원 반발을 우려해 수매가격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4만5천원을 선급금으로 지급 후 정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소초농협은 자칫 4만원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조합원이 대거 다른 농협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원주시는 문막농협 수매가가 감소했지만 전년대비 쌀 생산량이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적으로 손실량이 6%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 원주는 수매가와 장려금이 높은 편"이라며 "일부 농민단체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현상을 살펴보면 사실상 손실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철원농협은 장려금을 포함해 6만1천200원으로 전년대비 4천800원 하락했으며 홍천농협은 전년대비 3천원 하락한 5만2천원, 횡성농협은 4만6천원(전년대비 6천500원 하락)에 수매가격이 확정됐다.
단보당(1천㎡) 수량 기준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은 3.3% 감소한 반면 원주시는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쌀값이 하락할 경우 쌀 소득직불금에 따라 보전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원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