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진 국회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 평가표를 열람한 결과 특정지역 몰아주기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보건복지가족부를 방문해 첨복단지를 신청한 10개 지역에 대한 평가위원별 평가표를 열람했다.

이 의원이 지적한 것은 크게 2가지로 우선은 구체적 자료와 수치, 지침에 의해 정량적으로 평가돼야 할 항목이 평가위원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서울의 '우수의료연구개발기관의 집적정도'를 평가하면서 어떤 평가위원은 최고점인 S를 주고, 다른 평가위원은 가장 낮은 점수인 F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의 '교통접근성'도 S에서 D까지 천차만별이었고, 대구경북도 A에서 E까지 들쭉날쭉이었다. 이 의원은 "평가위원 재량에 맡기며 사실상 자의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으로, 이를 정량평가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두번째로 지적한 것은 첨복단지에 선정된 대구경북의 경우 평가표의 표준편차, 최대값과 최소값의 차이 등이 가장 크게 나타난 점이다. 이 의원은 "대구경북이 정말 경쟁력이 높다면 평가위원 60명이 모두 최고 점수는 주지 못한다해도 어느 정도는 높은 점수를 줘야 하는데 표준편차가 6을 넘고, 최대값과 최소값 차이도 평균 25에 달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이 가장 극단적인 '널뛰기'를 했다는 것은 특정지역을 밀어준 정황을 의미한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원주 의료기기산업에 대해 정부는 첨복단지에 준하는 특단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주로 이전하려던 기업이 머뭇거리지 않고, 원주 입주기업이 떠나지 않을 만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도록 첨복단지에 예산 및 제도적 지원을 법령에 명시하라고 요구한 것.

이 의원은 "자생적으로 출발해 세계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원주 의료기기산업에 정부가 도움은 커녕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