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야근근무 등으로 이중 삼중 보육부담을 안고 있는 취업모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지난 6월 중순 아들과 함께 원주에 보금자리를 튼 싱글맘 M 씨. 그녀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용지원센터에 구직 등록을 하고 수 십 번 면접을 봤다. 초보 급여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미용계통에서 일을 배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취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출근 시간(오전8시)과 어린이집 등원시간(오전9시)이 맞지 않고, 공휴일에 쉬는 곳도 별로 없고, 미혼을 선호한다. 걸리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할 수 없이 생산직이라도 구하려고 직장내 보육시설이 있는 곳을 찾아보았으나, 원주시청(공무원 대상), 원주의료원(의료종사자), 우주어린이집(건축업체) 3곳 밖에 없었다. 50여 곳의 어린이집을 수소문 했지만 출근시간에 맞춰 아이를 맡아 줄 보육시설이 마땅치 않았다. 취업을 대비해서 아이돌보미 신청을 했는데 선생님이 끼니 때에 방문하면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에 아이돌보미 이용도 망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보육시설과 박찬길 보육담당은 "보육시간은 시설장의 재량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시에서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육시설의 법적 운영시간은 오전7시30분부터 오후7시30분까지지만 실질적으로는 오전9시부터 오후6시30분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차량운행도 지역이 편중되어 있어 지원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K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모(52) 씨는 보육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어촌에만 지원되고 있는 보육차량운영비가 동 지역 시설에도 지원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보육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민간보육시설에도 적절한 예산을 지원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9 원주여성대회에서 김기열 시장은 "주변에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들에게 출산을 권장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두자녀, 세자녀를 낳으면 30~50만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아이 낳기를 망설이는 여성들 대부분은 출산 장려는 지원금보다 보육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박진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