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쌀 토토미를 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으로 전환,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토토미는 원주를 대표하는 통합브랜드로 활용되고 있지만 RPC(미곡종합처리장) 3곳에서 각각 도정하면서 미질 차이는 물론 가격 경쟁, 판로망 확보 어려움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 특히 RPC별로 인증획득 수준도 다르고 미질의 차이도 발생해 소비자로부터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문막농협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고품질 쌀을 생산했더라도 RPC별로 다른 도정과정을 거치게 되면 미질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원주쌀 토토미 브랜드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열린 회의에서 RPC마다 미질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같은 디자인의 포장재를 사용해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며 명칭은 통일하되 색상을 다르게 적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토토미 포장재를 다르게 하는 것은 통합브랜드를 추진하는 근본적인 목적을 퇴색시킬 수 있어 구체적인 대안을 제기해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토토미 포장지 색상을 RPC마다 다르게 적용할 경우 소비자들은 맛의 차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지만 사실상 각 지역농협에서 자체 브랜드로 판매했던 방식으로 되돌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일부 농협이 삼광벼 재배량을 늘리면서 추청벼 위주의 토토미에 대한 판매전략이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권순칠 농업정책과장은 "일부 농협에서 포장재 색상을 다르게 적용하자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이를 적용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원주쌀 토토미 브랜드를 높여가기 위해서는 통합RPC운영체계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횡성군의 경우 최근 어사진미를 브랜드로 내세워 공근농협을 제외한 모든 RPC를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세워 운영하고 있으며, 여주군도 지난 3월부터 통합RPC 운영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전국적으로 진천, 부여, 함평, 정읍, 보성, 예산, 정남진, 서김제, 김해, 고창, 용인 등이 통합RPC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RPC는 조합공동사업법인을 별도로 설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미질과 가격경쟁, 판로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통합운영으로 RPC별 경쟁이 사라지기 때문에 쌀 재고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농협 원주시지부 관계자는 "별도 법인을 세워 판매하는 통합RPC는 재고량이 늘어날 수 있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통합RPC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문막농협 미곡종합처리장 한창진 장장은 "통합RPC로 전환할 경우 도정과정을 통일시켜 미질 차이가 없어지고 가격 일원화도 담합이라는 오해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원주쌀 토토미가 전국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한계에 봉착해 있다는 것. RPC마다 특품, 상품, 보통으로 나눠 생산하면 특화된 토토미가 생산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통합RPC 운영체계는 농협마다 입장이 달라 현실화 시키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결정권을 갖고 있는 지역농협 조합장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