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리에서 아우라지 역(7.2㎞)까지 가족이 함께 천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 페달 밟으며 발길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가슴에 담을 수 있어

가는 곳 구비마다 아라리가 실려 있는 곳 정선. 천혜자원인 '자연'이 유산으로 물려진 정선은 처녀 총각의 애틋한 사랑을 가락으로 만든 정선아라리가 가락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아우라지엔 강 위로 줄을 매달고 잡아당겨 움직이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아라리에 실린 옛 사연을 뱃사공이 들려준다.

정선은 폐선이 된 철로를 이용해 '레일바이크'를 만들어 운행하며 테마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레일바이크 페달을 밟으며 레일 위를 달리면 아직까지 잘 보존돼 있는 자연의 부분들을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눈에 담아 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아우라지 역사에는 오염되지 않은 정선의 맑은 물에 사는 어름치 모양을 한 기차 카페가 있어 구절리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철로를 달려 아우라지로 내려와 차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5일장은 정선의 명물이다. 매월 끝자리가 2와 7로 끝나는 날에는 어김없이 시끌시끌한 장이 열린다. 본격적으로 산나물이 나오는 4월 하순부터는 온 장터엔 나물 향내가 가득하고 더덕을 비롯한 정선 특산물인 황기를 파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다. 주말과 잘 맞아떨어지는 장날엔 일부러 장 구경을 온 외지인들로 인산인해다.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는 도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풋풋한 사람 냄새가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정선으로 올 여름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레일바이크

구절리에서 출발해 아우라지역까지 7.2㎞ 구간을 철로자전거인 레일바이크로 이동하며 정선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송천강 계곡에 다다르면 기암절벽과 정겨운 농촌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구간에는 3개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마지막에는 만나는 아리랑고개 터널을 빠져나갈 땐 정선아리랑의 구슬픈 가락이 들리는 듯하다. 오르막이 없고 내리막길이라서 4인용 레일바이크를 혼자 페달을 밟아도 힘이 들지 않아 레일바이크에서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해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딱 좋다.

2인승 입장권은 1만8천원이고 4인승은 2만6천원이고 단체(10명 이상) 예약을 하면 10% 할인혜택(7~8월 제외)을 받는다. 평일에는 현장에서 입장권을 예매하면 되는데 주말이나 5일장이 열리는 날엔 일주일전에 전화(033-563-8787)로 예약해야 한다.

정선5일장

	◇정선 5일장에서 맛볼 수 있는 곤드레나물 비빔밥.

사람냄새 물씬 나는 정선5일장엔 살 것이 없어도 구경꾼들이 벅적거린다. 정선 산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수 캐거나 가꿔 가지고 나오는 산나물이나 농산물과 바구니에 담아 파는 과일을 비롯해 약재들도 다양하다.

정선 장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먹는 즐거움이다. 정선 향토 음식인 콧등치기국수, 수수부꾸미, 메밀총떡 등은 이름만 들어도 맛이나 모양이 궁금하고 재밌다. 콧등치기국수는 먹는 동안 국수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인데 된장을 살짝푼 국물에 메밀국수를 굵직하게 썰어 넣었다. 이 고장 별미 중 하나인 '곤드레밥'은 산

	◇발이 시릴 만큼 시원한 덕산기 계곡

나물인 곤드레를 가마솥에 넣고 밥과 함께 버무려 쪄서 나오는데 된장과 맛 간장을 넣어 비벼먹으면 구수하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물건이야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것이지만 시골 장터만이 안겨주는 정겨움이 그리워 이곳 5일 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화암약수터

동면 그림바위 산속에서 바위를 뚫고 샘솟는 화암약수는 칼슘, 불소 외에 9가지의 필수원소가 함유되어 위장병, 눈병,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이 신비스럽다. 정선군 화암 8경 중 제1경으로 약수터 아래

	◇아우라지 별곡으로 가는 길 곳곳엔  들꽃이 장관이다

쪽에서 화암동굴로 가는 길 양 옆에는 갖가지 바위들과 울창한 자연숲이 시원하고 아름답다.

정선시내에서 동면 행 시내버스를 타면 30분 소요되는데 1일 14회 매시간별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국도를 이용해도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리지만 원주에서는 국도로 가는 길 보다는 영동고속도를 타는 게 편하다. 진부 나들목을 나와 정선방면으로 30분쯤 달리면 수항계곡이 나오고 백석폭포를 지나 굴다리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회전(우회전은 정선읍 가는 길)해 5분정도 직진하다보면 삼거리안내표지판에 구절리역이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해 10분정도 가면 구절리역이 나온다.

임춘희 기자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