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유채꽃 벌판에서는 '봄 가득 희망 가득' (사진제공: 삼척시청 농업정책과)

차창으로 불어오는 대관령 바람에는 봄내음이 묻어있다.

푸른 동해 바다 물결 위에 은빛 햇살이 눈부신 4월. 초록 바다를 배경으로 그려 놓은 노란 벌판에는 벌과 나비들이 한갓진 봄을 만끽하며 여유롭다. 하나 둘 피기 시작한 복사꽃. 마을을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여 복숭아나무 아래를 걷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로맨티스트가 된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를 부르며 휴식을 취해도 좋을 복사꽃 축제. 원색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냈을 때는 자칫 촌스러운데 자연이 풀어낸 물감은 화사하고 고와 마음까지 밝아진다. 확 트인 바다와 함께 펼쳐질 동해안의 꽃 축제에서 무르익은 봄기운에 마음껏 취해보자.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10~19일)

삼척의 봄은 바다로부터 와 유채꽃을 피운다. 동해안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맹방 유채꽃 축제.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에서는 7.2ha의 벌판에 유채꽃 단지를 조성해 노란 잔치를 벌인다.

'맹방 유채꽃과 봄 가득 희망 가득'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오는 12일 오전10시에 '유채꽃·벚꽃길 따라 자전거 하이킹'이 시작된다. 유채꽃밭을 출발해 유채꽃과 벚꽃이 도로가에 활짝 피어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덕산교와 부남교를 지나 맹방초등학교를 거쳐 출발지점인 유채꽃밭에 도착하는 18km순환 코스이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헬멧, 장갑 등 안전용구를 준비해야 한다. 하이킹이 끝나고 현장 추첨을 통해 주는 선물은 보너스.

맹방 딸기재배단지에서는 축제기간 중 1일 선착순 30명이 싱그러운 딸기를 직접 따 먹기도 하고 1팩씩 가져올 수도 있는 '맹방 싱싱딸기 수확 체험'이 열린다. 체험비 1인 1만원.

유채꽃과 벌꿀의 만남 전시관을 운영해 꿀벌 생태와 양봉 사육장비를 전시한다. 여왕벌을 찾아라! 등의 이벤트가 진행돼 유채꽃과 꿀벌의 신비로운 생태체험을 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가요제, 가족 한마음 건강달리기, 사생대회, 맨손 송어잡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농특산물 판매코너에서는 유기농쌀, 파프리카, 청정잡곡, 딸기 등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향토음식점에서는 향토음식 시식코너를 운영한다.또 사진에 관심 있는 관광객들을 위해 사진작가협회에서는 '유채풍경 아마추어 사진콘테스트'를 공모한다. 기간은 10일부터 내달 4일까지이며 맹방 유채 꽃밭과 벚꽃을 소재로 한 작품 중 미발표작은 응모 가능하다

지난 2003년 시작된 맹방 유채꽃 축제는 명사심리 맹방 해수욕장의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옛 7번 국도변의 눈처럼 하얀 벚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삼척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축제장에서 근덕시내 방향으로 이동하다 초당저수지 방향으로 10분 정도 승용차로 달리면 민물고기전시관이 나오고, 울진방면으로 25분 정도 가면 해신당 공원이 있다. 삼척시내에서 삼척항으로 진입하는 새천년해안도로에는 조각공원과 일출 장소로 유명한 소망의 탑을 만날 수 있다.

죽서루, 삼척해수욕장, 근덕 신흥사와 대나무 숲은 '외출'과 '봄날은 간다'를 찍은 영화 촬영지다. 교통정보나 자세한 행사 프로그램은 홈페이지(http://tour.samcheok.go.kr/culture/main)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문의: 570-3372(삼척시청 농업정책과)

	◇주문진 복사꽃 마을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다.  (사진제공: 복사꽃 마을·정보화운영위원회)

주문진 복사꽃 축제(18~19일)

복사꽃 마을에서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봄을 기다리는 설렘'을 준비해야 한다. 주민 대다수가 복숭아 농사를 짓기 때문에 이맘 때가 되면 화사한 핑크빛 복사꽃이 온 마을을 덮는다.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 2리 복사꽃마을에서 열리는 복사꽃 축제장은 주문진 바닷가에서 4km내에 위치해 있어 바다와 꽃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무공해 청정지역인 이 마을에서는 영동지역 최대 과수마을답게 사계절 풍부한 과일을 생산해낸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의 가슴 아픈 시련을 이겨내는 데는 복사꽃 축제가 한 몫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어린시절 소풍 온 기분으로 복사꽃밭에 미리 숨겨놓은 보물종이를 찾으면 선물을 증정하는 '복사꽃밭에서 보물찾기' 행사가 열린다. 주민들이 정성껏 만든 바람개비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돌아가는 광경도 이색적이다. 알록달록 종이바람개비를 직접 만들어 봄바람에 날려보는 것도 흥미롭다.

축제기간 중 즉석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고 있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복숭아 묘목, 농산물 할인권을 홈페이지(http://dohwa.invil.org)에 가입한 회원들 중 선착순 200명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또한 '삐리리' 버드나무 풀피리를 만들어 재미있게 불기도 하고 떡메치기, 새끼꼬기, 제기차기, 널뛰기, 콩집어가기 등 전통놀이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져 산과 바다, 신리천이라는 자연자원과 공동체험시설, 숙박시설을 정비해 놓고 전통농기구 체험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정보화마을 운영평가에서 시와 이 마을이 각각 우수자치단체와 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의: 661-5208(정보화운영위원회)

임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