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열렸던 매화축제. 올해에도 오리잡기체험, 친환경비누만들기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농촌체험마을로 알려진 호저면 매호리 매호마을(이장: 이하섭)은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올 한해 본격적인 농촌체험활동에 들어간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마을 매화축제는  4일 오전11시부터 호저면 매호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5천여 그루의 매화나무를 3만3천 m²(1만평) 가량 재배해 4월 초순에 만개한 매화를 볼 수 있다. "매화나무가 조금씩 자라나고 꽃이 풍성해 지면서 해마다 축제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하는 이하섭 이장은 축제를 앞두고 준비에 분주하다.

매화를 주제로 한 체험행사와 문화행사가 함께 열리는데 뒤뚱거리며 도망치는 오리를 잡기위해 물로 뛰어든 아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오리잡기체험은 언제나 인기다. 친환경비누만들기체험(재료비 5천원)에 참가해 공해없는 비누를 직접 만들며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다. 또 옥수수씨앗을 뿌리거나 감자를 파종하며 직접 농사에 참여할 수 있는데 농사일을 전혀 모르고 사는 아이들이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하면 뜻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크레파스로 화사한 매화축제를 표현하는 사생대회에는 학생들이 참여해 그림솜씨를 뽐낼 수 있고 매화노래자랑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매화장터에서는 축제에 빠져서는 안될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메밀부침, 녹두전, 수육, 잔치국수가 있고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로 직접 담근 매실막걸리로 축제의 분위기를 돋울 수 있다. 매실엑기스(1만2천원), 고춧가루(600g 1만2천원), 오리쌀(8㎏ 2만원), 무말랭이 등은 이 마을이 자랑하는 특산품으로 농특산품 매장에서 구입하면 된다.

이른 봄인 2월부터 4월 사이에 피는 매화는 잎이 돋아나기 전에 먼저 꽃을 피우는 부지런한 꽃이다. 매실나무라고도 하는 매화나무는 키가 5∼10m 정도 자란다. 나무껍질은 노란빛을 띠고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다. 연한 붉은색을 띤 흰색 꽃을 흰매화, 붉은 꽃이 피는 것을 만첩홍매화라고 하고 꽃향은 향긋하면서도 강하다.

매화의 열매인 매실은 처음엔 초록색이었다가 7월이 되면 노랗게 익고 지름 2∼3cm크기이며 신맛이 강하다. 매실은 엑기스를 내 건강식으로 먹는데 술을 빚어 마셔도 좋다. 식사 전에 한 잔 마시면 입맛을 찾을 수 있고 식사 후 마시면 소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고 한여름에 더위먹었을 때 요긴하게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호마을은 호저면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마을 뒷편으로는 소군산 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마을 어귀에는 섬강이 휘돌아 흐르는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자연마을이다. 동쪽과 남쪽은 무장리, 서쪽은 횡성군 서원면이며 북쪽은 산현리와 접경을 이룬다.

주민 대부분이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모든 농경지가 비옥해 농작물이 잘 되는데 특히 담배, 인삼재배 농가가 많다. 진부하지 않은 새로운 마을로 탈바꿈 하기위해 이하섭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매화축제를 하는 등 체험농장을 운영한다.

▷문의: 731-2985(매호마을 사무실), 011-9058-6751(이하섭 이장)

임춘희 기자

	사진제공: 김종선 시민기자

엑기스·장아찌·쨈으로 변신

 엑기스를 만들고 나온 매실로 장아찌를 담그고 그래도 남으면 졸여서 매실쨈을 만들어도 된다. 빼 놓은 씨앗으로 베개속을 만들 수 있어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매실엑기스
준비물: 매실 5㎏, 설탕 5㎏, 소주1병, 10㎏이상 크기 항아리
1. 땅에 떨어져 상처가 난 매실은 엑기스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단단한 매실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말려 둔다.
2. 분무용기에 소주를 넣어 보송보송하게 마른 매실에 골고루 뿌려준 다음 다시 말린다(곰팡이를 막기 위함).
3. 매실과 황설탕은 2:1로 비율을 맞춰 정결하게 씻어 말린 항아리에 매실과 설탕을 번갈아 가며 넣어준다(맨 위에 매실이 보이지 않도록 설탕으로 덮는다).
4. 면보자기나 비닐로 감싼 다음 항아리 뚜껑을 덮어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둔다.
5. 일주일 지나 매실 항아리를 열고 설탕 한봉지를 조금씩 넣어 설탕덮개를 만는다. 2, 3일 간격으로 남아있는 설탕으로 설탕 덮개를 만들어 주면 된다.
6. 설탕 덮개를 만들어준 날로부터  2, 3주 후면 적당하게 발효된다.
7. 항아리에서 매실을 건져내고 항아리에 남아있는 엑기스를 작은 병에 옮겨 담아 냉장보관하거나, 항아리에서 3~6개월 이상 장시간 장기숙성하면 설탕의 해로운 물질이 중화되고 오롯이 매실성분만 남는다고 한다.

◇매실 장아찌
1. 건져둔 매실 중에서 적당히 살이 남아있는 매실들만 골라서 살만 발라낸다.
2. 진간장과 집간장을 입맛에 맞게 적당히 섞어 끓인 다음 식힌다.
3. 씨를 발라낸 매실을 식힌 간장에 담가두면 맛있는 장아찌가 만들어진다(간장에 단맛을 추가하지 않아도 됨).
4. 고추장에 넣으면 고추장 장아찌가 된다.

◇매실쨈
1. 장아찌를 만들고 남는 매실은 물을 조금 넣고 살짝 삶아 씨앗을 뺀다.
2. 매실, 엑기스, 설탕을 넣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저으면서 끓인다. 앞서 만든 매실엑기스를 넣으면 설탕을 조금만 넣어도 돼 매실맛을 잘 살릴 수 있다.
3. 최대한 허물허물해질 때까지 끓여 체에다 받친 다음 건더기를 건져내고 부드러운 살만 받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