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조영설 씨 개인전이 지난 4일부터 원주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2005년과 지난 5월 서울에서 연 전시회에 이은 세번째 개인전.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원주에서 여는 첫 전시회이기도 하다.
　조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소요유(逍遙遊)'를 비롯해 무제, 만화방창 등 세 가지 연작 30여점을 선보인다. 도가사상의 장자에 등장하는 '소요유'는 글자 그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며 노닐다'라는 의미.
　미술평론가 김종인 씨는 그의 그림을 가리켜 "그림 어디에도 주저함이나 답답함이 없다. 이미지와 색채의 공간 안에서 내적인 정신의 자유를 구가하면서 유유자적한다"고 평하고 "그의 그림에서 반복적이거나 틀에 박힌 형식, 지루한 고정관념 같은 인상을 볼 수 없는 것은 장자의 철학에서 말하는 자유의 강조가 그의 작품세계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씨는 "원주에 있는 지인의 권유로 원주 전시회를 계획하게 됐다"며 "후에 기회가 되면 원주에 내려와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색시공조형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미술입문서 '볼 수 있으면 그릴 수 있다'가 있다.
　▷문의: 764-3794(원주문화원)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