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회 음악회서 초록나무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 모습.

　치악산 기슭에 자리한 신림면 성남2리에서는 매년 자연과 음악이 함께하는 축제가 열린다. 지역주민들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예술가, 그리고 그 지인들이 함께 준비하는 '산골음악회'가 그 것.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눌 수 있는 순수 민간주도의 문화행사다.
　작은 리 단위 산골마을에서 주최한 '무공해' 행사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첫해 관람객 100여명에 그쳤던 작은 행사는 2006년 400명, 지난해 800여명이 모여 들면서 전국이 주목하는 음악회로 떠올랐다. 올해는 1천여명이 '산골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해 성남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4회 치악산 산골음악회가 오는 27일 오후6시 신림면 성남2리 성림체험학습장 무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도예 압화 조각 목공예 시화 등 지난해까지 선보였던 전시회를 축소, 서양화가 임유미 씨의 작품전으로 대신했다.
　아코르 색소폰 앙상블의 색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이후종 씨의 통기타 연주, 현악 앙상블과 원주레이디스싱어즈의 합창 공연 등이 펼쳐진다. 조진희 씨의 리코더 연주, 국악과 양악이 조화를 이룬 히아트(HeArt) 밴드의 퓨전 음악마당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평균 연령 73세인 성남리 할머니 합창단과 성남리 어린이 23명으로 구성된 초록나무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은 치악산 자락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가슴 뿌듯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꾸밈없는 이들의 공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왜 이들이 치악산 산골음악회의 존재이유이자 이 마을의 자랑거리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정아 위원장은 "올해는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한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순수 음악 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문의: 0193883986(이정아)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