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앙기, 콤바인 등 농기계 100여대를 확보, 지난 2005년부터 농가에 유상 대여하는 농기계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영농비 절감 및 농촌 고령화로 인한 기계화영농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고가이거나 평소 수요가 많지않은 농기계를 저렴한 비용에 대여함으로써 농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운영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농업기술센터 내 대여소에서 현장까지 이동했다 반환하는 과정에서 드는 운송비가 신림, 소초, 부론 등 원거리의 경우 30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것. 가까운 곳도 24만원 내외의 운송비를 부담해야 한다. 농기계는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특수차량을 이용해야만 하기 때문으로, 운송비가 대여료보다 훨씬 비싸자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농업기술센터는 지역농협에 농기계를 인계해 지역농협에서 농기계를 대여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지역농협은 읍면마다 지점을 개설했을 뿐만 아니라 농기계를 보관하는 격납고와 수리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농협에서 농기계를 대여할 경우 농가들의 운송비 부담이 줄일 수 있다고 농업기술센터는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응한 지역농협은 신림농협 뿐이었다. 다른 농협들은 관리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손사래 쳤다. 이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신청을 접수해 농기계를 대여했다 다시 격납고에 넣는 역할만 하면 된다"면서 "지역농민 대다수가 조합원인데 이를 외면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신림농협은 올봄 농업기술센터에서 이앙기 2대를 지원받아 20여명에게 대여했다. 이들이 만약 농업기술센터에서 대여했다면 운송비로 모두 600만원을 지출해야만 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기계가 고장나면 시에서 수리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지역농협에선 별로 할 일이 없다"면서 "다시 한번 공문을 보내 지역농협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일 대여료는 농기계 구입가격의 1천분의 2이다. 1천만원 미만의 농기계 대여료는 1일 2만원이며, 대여기간은 3일이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는 농기계 수리반을 운영하며, 부품대가 10만원 미만인 고장은 무료로 수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