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쌀 토토미가 명품화 사업을 시작한지 5년만에 없어서 못 팔고 있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문막농협에 따르면 토토미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20% 정도 증가하면서 이대로 진행되면 기존 거래처 공급에 차질이 우려돼 신규로 요청하는 곳에는 공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즐거운 비명이다.

물론 이러한 토토미 인기는 문막농협에서 도정한 쌀을 두고 하는 얘기다. 문막농협 미곡처리장은 올해 초 전국 미곡처리장 미질 평가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문막농협 쌀을 원주쌀 토토미로 일반화해도 무리는 없다. 원주에서 생산되는 쌀의 65%가 문막농협에서 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막농협은 시설을 2배로 확대해 오는 9월부터 다른 지역농협에서 생산하는 쌀까지 도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원주쌀 토토미 평균 미질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미질은 품종과 생산방법 등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도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작할 때만 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토토미 명품화 사업이 1차적 성공을 거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차적 성공이라고 한 것은 아직 쌀 시장이 완전 개방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주는 토토미 외에도 여러가지 특산품을 육성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아직 토토미 만큼의 자신감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토토미가 1차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해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우선은 품종과 재배방법을 통일하는 등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주효했다. 대부분의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농민은 판매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고 조합측은 품질 균일화를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자체와 지역언론이 원주쌀 팔아주기에 적극 나섰고, 무엇보다 농협 실무진이 지자체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판로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 박자가 잘 맞은 것이다. 그 결과 대형 급식시설 공급이 꾸준히 증가했고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높아졌다.

물론 치악산 복숭아나 배는 계절 농산물이어서 한계는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단계에 있는 치악산 한우 브랜드사업은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치악산한우도 토토미처럼 원주시민이 적극 소비해 주면 생산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시민도 소비자다. 원주 한우니까 웬만하면 구입해 주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향토애도 품질이 어느 정도 뒷받침 돼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향토애가 발휘되는 것도 지자체와 지역언론, 그리고 축협을 비롯한 사업주체가 박자가 맞을 때 폭발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