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볼거리
‘환호’ ‘탄성’이어져
6.25전쟁 격전지로서 폐허의 땅이었던 원주에서 반세기만에 울려퍼진 사랑과 평화, 화해와 협력의 선율은 원주를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2천800석의 객석을 모두 채우고 계단과 공연장 바닥까지 관중들이 들어차는등 시민들은 2000세계평화팡파르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개막식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행사장 외부에 마련된 농특산물 전시 판매장등을 둘러보며 아쉬움을 달래다가 2회 공연에 서둘러 입장하기도 했다.
또 부대행사로 행사장 인근 소공연장에서 열린 삼육고 관악팀과 방패부대 마칭팀의 공연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시민들은 참가국 군악대의 뛰어난 연주솜씨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연신 탄성을 남발했다.
연주도중 갑자기 행사장을 수놓은 불꽃이나 축포등에도 놀라면서도 즐거워했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일중씨(41·일산동)는 “원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군악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공연수준도 최고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주제곡 합동연주에 가슴 ‘뭉클’
한편 2일 있었던 전야제 행사에서는 거리 퍼레이드를 펼쳐 구경나온 시민들로 부터 환영을 받았다.
시민들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만국기를 흔들며 박수와 환호로 원주를 찾은 14개국 800여명의 군악대원들을 맞았다.
원주천 둔치 수변무대에서 열린 전야제 본 행사에서는 참가한 국악대가 2000 세계 평화 팡파르 주제곡인 ‘With Peace, We Love’를 합동으로 연주하자 시민들은 뭉클한 감동을 느끼는듯 했다.
또한 초청가수로 나온 조영남과 임창정이 열창을 하자 러시아 군악대 남여 한쌍이 무대 앞으로 나와 댄스로 화답, 시민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전야제에 참석했던 이영철씨(34·봉산동)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 나라에서 세계 군악대가 모여 음악으로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내년에는 북한도 같이 참여해 세계인들에게 남·북한이 연주하는 사랑과 평화의 하모니를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용·박재현 기자>



동시통역 ‘망신’
전야제 행사에서 잘 나가던 동시통역이 이창복의원의 축사에서 벙어리가 돼 아쉬움. 이의원은 앞서 있었던 한상철시장의 축사에서 사회자가 동시통역을 한지라 통역해 주길 기다렸지만 묵묵부답이자 외국 참가자들을 의식 서둘러 끝내. 동시통역이 안된것은 한시장의 축사는 사전에 원고를 받았지만 이의원은 원고없이 즉석연설을 했기 때문. 동시통역사의 실력이 즉석 통역까진 어려웠던듯.

‘러시아 댄스(?) 갈채’전야제 행사중 가수 임창정이 댄스곡을 열창하자 러시아 군악대원 남녀 한쌍이 앞으로 나와 열정적으로 댄스 경연(?)을 펼쳐 시민들이 환호. 관중들의 함성을 듣고 조명이 한참동안 이들을 비춰 초청가수를 무색케 하기도…. 하지만 시민들은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며 흐뭇한 표정.

입석 입장권도 있나
개막식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실내체육관 2천800석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체육관 바닥에 앉는등 성황.
예기치 않게 바닥에 앉게된 시민들은 “똑같은 돈내고 누군 의자에 앉고 누군 바닥에 앉는거냐”며 행사 안내원들에게 항의.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건 이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팔았기 때문인데….
시관계자들은 시민들의 항의에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예상외로 관중이 몰리자 안도의 한숨.

외교사절도 평화 기원
개막식 참석 인사로 터키, 뉴질랜드, 이디오피아 대사등 외교사절들이 포함돼 2000세계팡파르가 세계 평화의 축제임을 실감. 또한 상이군경과 보훈단체 회원들도 대거 초청돼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원주에서 개최돼 기쁘다”며 이번 행사가 원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기도.
한편 개막식에는 도단위 기관장들도 초청돼 공연을 관람하고 세계평화팡파르가 원주에서 열린것을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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