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열 시장은 올해 연초 훈시를 통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못한 사람이 만약에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불행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우리의 대오에게 이탈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3월 지시사항을 통해서도 "열심히 일하는 조직만이 살아남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하고, 선택받지 못하는 직원은 결국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복선으로 인해 공직내부에서는 원주시가 행정안전부 조직개편 지침을 통해 조직과 인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부서장 인사추천제를 통해 선택받지 못한 공무원은 퇴출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각 자치단체에 전달한 지방조직개편 지침의 주요 내용은 정원축소를 비롯해 ▷대국 대과주의 채택 ▷소규모 동 통폐합 ▷기능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소와 각종 위원회 통폐합 ▷민간의 창의력과 전문성·효율성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시설의 민간위탁 촉진 ▷자치단체 기능과 기구의 축소로 조정된 인력은 지역경제 살리기와 예산절감 분야 등 신규 수요로 보강배치 등이다.
원주시의 조직개편 역시 이와 같은 지침에 근거해 이뤄지는 것이고 여기에 부서장 인사 추천제가 함께 시행되면서 공직 내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주시 관계자는 "선택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일하는 조직 분위기 창출 차원에서 긴장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침 내용 모두 검토대상이긴 하지만 민간위탁 촉진과 같이 원주시 실정에 맞지 않는 것은 조직개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20명 미만의 8개 과에 대한 조직개편과 규모가 적은 6개 동 통폐합 등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조직개편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결과에 따른 조직 내부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서장 인사 추천제 중단과 소규모 동 통폐합 등 조직개편을 통한 구조조정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형섭 공무원노조 지부장은 "부서장 인사 추천제가 취지대로 시행되지 않고 조직개편을 통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한다면 정면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의 폭과 부서장 인사 추천제의 결과에 공무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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