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시민들은 원주시 쓰레기 처리 문제를 보도한 KBS 추적60분을 보고 분개했다. 가정에서 힘들게  분리배출한 재활용쓰레기를 선별작업도 하지 않고 매립장에 묻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시민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앞으로는 분리수거 하지 않고 그냥 버려야 겠다"며 원주시 쓰레기행정을 규탄했다.
　시민들의 반발은 예상보다 컸다. 이에 원주시는 2011년 준공 예정인 폐기물종합처리단지 내에 설치하려던  재활용 선별시설 설치를 앞당기기로 하고 추경에 예산을 반영할 예정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 것.
　이번에 설치하게 될 재활용 선별 시설은 1일 30톤을 선별할 수 있는 규모로 직물, 폐지, 고철, 플라스틱, 유리병 등을 골라낼 수 있다. 원주시는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재활용품 선별물량이 크게 늘어나 매립장에 재활용품을 묻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기계만 설치하는 데 6억2천500여만원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제어계측설비와 건물 증·개축, 바닥 콘크리트 작업 등을 합하면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설비를 한 번에 갖추기 보다는 예산범위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올해 말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폐기물종합처리단지가 완공되면 그 곳으로 옮겨다.
　한편, (주)우리환경도 소초면 둔둔리 재활용품 선별장에 3천여만원을 들여 간이 선별시설을 설치했다. 분리 선별하지 않은 폐기물을 컨베이어 벨트에 투입해 천천히 이동하게 하고 기계 앞에 8명을 배치해 플라스틱, PET, 캔류, 공병, 파지, 알루미늄 캔, 고철, 잡병 등을 분리하는 시스템이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