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면사무소는 직원 1인당 친·인척 10명 이상을 천사운동에 가입시키는 '직원가족 천사만들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B·C동주민센터도 이같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관내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천사운동 가입을 촉구하거나 통·반장을 통해 가입을 유도하는 동주민센터까지 생겨나고 있다.
천사운동은 1구좌당 1004원을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해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을 돕자는 것이다. 그런데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간 경쟁이 붙으면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게다가 공무원이 사업장을 방문할 경우 사업주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몇십, 몇백 구좌씩 가입하는 실정이다. 사업주들은 사업 인·허가 등에 있어 원주시로부터 편의 내지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천사운동은 김기열 시장이 제안했고, 전국적으로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문제는 김 시장의 눈에 들기 위해 간부공무원들이 무리해서 확장운동을 벌이기 때문이라고 모 공무원은 귀뜸했다.
원주시는 인구수에 따라 읍면동별 목표를 설정하고, 연말에 평가해 실적이 높은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를 시상하고 있다. 김 시장이 천사운동에 큰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간부공무원들이 가입율을 높이기 위해 직원을 동원하거나 사업장을 방문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알지만 하루속히 확산시켜 더 많은 차상위계층을 돕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자칫 무리하게 진행될 경우 천사운동의 숭고한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모 공무원은 "시민들이 모이는 행사 때 천사운동 캠페인을 벌이는 등 홍보방식을 다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지금 방식은 께름칙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천사운동에는 연인원 16만7천여명이 동참했으며, 후원금은 22억8천600여만원이 모였다. 지난 3월에는 8천600여명이 7천600여만원을 기부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