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관설동 '아이파크(I-Park)' 아파트 공사현장 맞은 편 원주천 둔치. 홍수에 둔치가 허물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전석쌓기를 해 놓았다. 그러나 이 전석이 오히려 홍수가 나면 더 큰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류에서 보면 물길이 왼쪽으로굽어 돌아나가는 방향에 전석을 쌓는데 많은 물의 양이 한꺼번에 흐르면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쌓아놓은 전석이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
　서울대 지리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이차복 씨는 "하천의 침식력은 하천의 바닥보다도 하도의 양안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사면을 조성한 전석들도 하천의 힘에 의해 소실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또, "홍수가 나면 전석의 틈새를 채우고 있는 자갈과 모래가 가장 먼저 씻겨 내려갈 것이고 여기에 식재된 작은 조경수들도 모두 함께 손실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의 하나로 병영교부터 하류로 쌓은 전석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하천의 복원이란 기존의 직강화에 의해 훼손된 자연하천을 본래의 건강한 하천으로 되돌리는 작업으로 하천지형의 복원과 생물서식처의 복원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며 "하천을 직강화하면서 이렇게 전석을 쌓은 것은 자연하천 복원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의 적응된 하천 생태계마저 완전히 제거하고, 원주천을 생태적으로는 죽은 하천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천 생태계에 대한 아무런 인식도 없이, 많은 예산을 들여 하천변에 전석을 쌓아놓는 조경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천정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