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추진 중인 치악산복숭아 지리적표시제가 등록되더라도 산지유통센터(APC)가 건립돼야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원주시는 고품질의 치악산복숭아를 생산하고 상표도용 등으로부터 보호를 받고자 올해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표시가 등록되더라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통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되면 포장재를 참여농가에만 지원하고 검품을 통해 일률적인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검품과 팔레트 출하가 가능한 곳은 연합사업단에서 출하하고 있는 KT 강원본부 옆 임시창고 뿐이다. 그러나 연합사업단에서 출하하는 물량이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여서 소초면, 지정면 등 복숭아 농가에서 참여하게 되면 사실상 출하가 불가능하다는 것.
　원주시는 산지유통센터가 건립되지 않더라도 원주농협과 소초농협에서 별도의 검품원을 배치해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균일한 검품과 판매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당초 지리적표시제 신청주체도 소초농협과 치악산복숭아 연합사업단 중 한 곳으로 결정하려고 했지만 원주시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단체여야 가능하다는 이유로 소초농협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연합사업단이나 치악산복숭아협의회가 주체가 돼야 하는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포장재 지원사업과 컨설팅 선정 등을 위해 이달 말 복숭아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 관계자는 "지리적표시제 등록사업도 고품질의 복숭아 판매를 위한 것인데 이를 처리할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복숭아 출하는 사실상 어렵다"며 "산지유통센터 건립사업은 지금부터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