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복추어탕

 　제법 산산한 기운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인 초가을도 뉘엿뉘엿, 두툼한 외투에 의지해야 하는 스산한 겨울이 늦가을 길목에 서 있다. 찬바람 소슬하니 불어오는 이맘때면 원기 '팍팍' 불어 넣어 줄 보양식을 찾기 마련. 그래서 준비한 음식이 있으니 힘 불끈 솟게 해 줄 '원주식 추어탕'이다.
　가을철 맛의 절대 강자인 미꾸라지. 추어탕은 가을에 먹어야 깊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이유인 즉, 겨울잠을 자기 위해 몸 불리기를 하는 이 맘 때 미꾸라지의 살이 통통하게 오르기 때문이다. 미꾸라지의 먹이는 진흙 속 유기물. 대복(大福)추어탕 이현옥 대표는 "오로지 토종 미꾸라지만 사용한다"면서 "강에서 자라는 중국산에 비해 국산은 논이나 뻘에서 유기물을 섭취하며 크기 때문에 영양분이 풍부하다"며 "맛의 일차적 비결은 재료"라고 말했다. 대복추어탕은 원산지표시 자율시행 음식점이면서 모범음식점. 쌀, 김치, 미꾸라지는 국산만 고집하며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자 주방도 오픈 했단다.
　이 대표에 따르면 원주에 추어탕 전문점은 40여곳. 그러나 원주식 추어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몇 안 된다. 이 대표는 "원주식 추어탕이 많이 와전돼 있어 안타깝다"면서 "원주식은 즉석에서 바로 끓여 주며 막장에 가까운 고추장으로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집 맛의 비결은 직접 담근 고추장"이라며 "오로지 고추장으로만 간을 한다"고 말했다. 통 미꾸라지와 갈은 미꾸라지 중 식성 따라 선택 가능하며 돌솥밥이 제공된다. 우거지나 시래기가 아닌 신선한 야채와 버섯으로 맛 살린 푸짐한 추어탕의 가격은 1인분 7천원.
　'아삭아삭' 튀김도 맛 볼 수 있다. "튀김 가격은 14년 내내 7천원이었다"는 이 대표는 "이윤을 생각했다면 가격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객 부담을 생각해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 미꾸라지와 야채 및 버섯을 넣고 졸인 숙회는 술안주로 좋은 음식. 가격은 2만5천원.
　이 대표는 "미꾸라지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풍부해 강장식으론 단연코 으뜸"이라며 "14년간 그래온 것처럼 이윤을 생각하기보다 고객에게 정직한 맛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입맛 살려 줄 보양식을 찾고 있다면 대복 추어탕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좌석은 70여석으로 예약 가능하며 주차장은 건물 뒤편에 마련돼 있다.  ▷문의: 764-0044(대복추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