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 상담 시 펀드 및 방카슈랑스 가입을 은근히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모(32) 씨는 "창업을 위해 대출을 받고자 은행을 찾았는데 '좋은 상품이 나왔다'며 보험을 강요하더라"며 "대출 상담은 뒷전이고 상품 소개만 장황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에겐 대출 조건으로 보험 가입을 강제했다"며 "주변엔 타 금융상품 가입 후 정작 대출은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넉넉한 고객보다 당장 급전을 필요로 하는 대출상담자를 대상으로 타 금융상품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그러나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은행이 대출과 연계해 보험 상품을 강제 판매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은행원들의 입장은 '그럴 리 없다'와 '어쩔 수 없다'는 것으로 양분되고 있다.
　A은행에 근무 중인 주모 씨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에게 강제적으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좋은 상품을 권유한 것이지 강제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B은행 김모 씨는 "근무평가에 영업실적을 반영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며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고객은 상품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급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고효정 기자  hjk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