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한우 브랜드사업이 직매장 건립문제로 벽에 부딪쳤다고 한다.
　원주시 계획은 축협에 치악산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식당과 함께 직매장을 설치, 치악산 한우를 홍보하는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것이다. 횡성의 사례를 볼 때 타당하고 당연한 계획이다. 원주시는 이를 위해 사업비 5천만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런데 원주축협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유는 앞으로 하나로마트와 같은 대형매장을 건립할 예정이므로 그 때 직매장과 식당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건물은 주차장이 협소해 다중이 이용하는 직매장과 식당을 운영하기에 부적당하다는 것이다. 축협측의 입장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문제는 치악산 한우 브랜드사업이 이미 출하 준비를 마친 상태라는 점이다. 품질이 소비자들로 부터 인정을 받을 것이냐는 차치하고 전문판매장과 식당이 없어서는 소비자에게 파고드는데 한계가 있다. 횡성한우는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지역인 원주가 한우를 브랜드화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향토애를 자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한우를 판매하는 직매장과 시식할 수 있는 식당은 꼭 필요하다.
　횡성축협은 이미 여러 곳에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횡성군 우천면에 있는 횡성축협 한우프라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격이 일반 소고기 전문점에 비해 비싼데도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도권 사람들이 동해안 방면으로 여행을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횡성한우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들리는가 하면 원주시민들도 귀한 손님이 오면 찾아가고 있다.
　따라서 원주축협이 대형매장을 설치할 때 직매장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다. 더욱이 대형매장이 건립되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고 한다면 이를 이유로 직매장 설치를 외면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당초에 이 문제까지 감안해 추진일정을 고려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상당부분 계획이 추진된 상태이므로 차선책을 검토해야 한다. 원주축협이 계속 고사한다면 일반 농협 하나로마트에도 사업의향을 타진해 보고 그도 어렵다면 농민들로 구성된 협회에서 직영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 이달 중에는 원주시가 축산농가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치악산한우가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다. 횡성한우가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치악산한우를 브랜드화 하는 것이므로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간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치악산한우 브랜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토토미에 보여줬던 향토애를 발휘해 이왕이면 치악산한우를 구입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오피니언들의 적극적인 참여 또한  매우 중요하다. 농가나 원주시는 품질을 높이고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향토애를 기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출향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전략도 필요하다. 토토미가 나름대로 안정적인 시장을 구축한 것은 시민들과 출향인사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이제 이달부터 치악산한우가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 FTA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이 원주축산농가에게 희망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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