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토지와 한국사 비교

　소설 '토지'는 일반 민중들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토지를 통해 객관적인 현실과 악화된 삶의 조건들 속에서 저항하고 타협하고 방관하는, 혹은 적응해 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여러 개인과 집단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역사책에 굵은 활자로 기록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작품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의 삶에는 한국 근ㆍ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2부 주요사건

　1911년 5월 용정대화재
　1911년 5월 용정에 대화재가 발생, 거리가 거의 불탔다. 일제는 조선총독부 명의로 2만 5천원의 자금을 내 용정에 '구제회'를 설립하고 부동산을 담보로 대부를 해주었다. 이에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남북으로 뻗은 한족거리와 연계된 조선족거리에 새 주택과 잡화점, 여관, 음식점 등이 들어섰으며, 일본 상부지에는 일본 양행, 조선은행 출장소, 구제회, 각종 회사 등 건축물이 들어섰다.
　거리가 번창함에 따라 가로세로 뻗은 골목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생겨나 이 골목을 '아흔아홉골목'이라 불렀다. 이렇게 해서 용정에는 5개의 시장이 형성됐고, 1928년 통계에 따르면 용정지역의 시장 무역총액은 연변에서 가장 높았다.
　
　간도협약
　일본의 대륙 침략 계획을 위해 1909년 9월 간도 지방의 영유권을 중국에 넘겨준 협약이다. 당시 일본은 청나라로부터 남만주철도부설권과 무순탄광개발권을 얻는 대가로 간도의 한민족을 청나라 법률 관할 하에 두는 것을 허락했다.
　그 결과, 협약에 직접적으로 간여하지 못했던 우리 정부는 불법적으로 영토를 빼앗겼다.

　데라우치 암살 사건
　'데라우치 총독 암살 미수 사건', 또는 1심 공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105명이라 '105인 사건'이라고도 한다.
　1911년 일제는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의 암살 미수 사건을 이용해 민족 운동을 탄압하고자 사건을 확대, 조작했다. 그 결과 신민회 등의 비밀 항일 단체들이 일제에 의해 다수 제거됐으나 한 편으로는 탄압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독립 운동가들에 의해 해방 운동의 범위가 확대되기도 했다.
　
　무술정변
　청일전쟁 패배 후, 열강들이 청의 세력을 약화시키려 하자 이에 격분한 중국인들은 정치 개혁과 부국강병을 중심으로 하는 변법자강운동을 일으켰다.
　당시 조정에서는 서태후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파와 광서제를 중심으로 하는 개혁파가 대립하고 있었는데 혁신 정치 세력이 점점 커지자 보수파는 1898년 9월 쿠데타를 일으켜 혁신적 성향의 신정부를 붕괴시켰다. 이 사건이 무술년에 일어났기 때문에 무술정변이라 일컫는다.

　신민회
　신민회는 1907년 안창호, 양기탁, 전덕기, 이동휘, 이동녕, 이갑, 유동열 등 7명이 창립했다.
　노백린, 이승훈, 안태국, 최광옥, 이시영, 이회영, 이상재, 윤치호, 이강, 조성환, 김구, 신채호, 임치정, 이종호, 주진수 등이 중심인물이었으며 전국적 규모의 애국계몽단체였다.
　비밀결사조직으로 회원이 8300여 명에 이르렀으며, 오산학교, 양산학교,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교육과 독립을 위한 인재들을 양성했다. 실력배양론과 무력투쟁론으로 독립운동의 중심역할을 했으나  1911년 1월 '105인사건'으로 일제에 의해 해체됐다.
　
　105인 사건
　1911년 일본경찰이 신민회원을 체포, 고문한 사건이다. 1910년 데라우치 총독 암살기도 사건을 빌미로 일본 경찰이 600여명을 검거하고 그중 105인을 기소했다. 이 사건은 신민회원과 평안도 일대의 기독교 신자 등 민족주의자들을 억압하기 위한 일본의 계략이었으며. 검거 후 악독한 고문을 자행하기도 했다. 
　
　토지조사사업
　일제가 1910년 우리나라를 완전 식민지화 한 후 실시했던 종합적 식민지 정책의 하나였다.
　토지조사사업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 국토의 50.4% 가량이 무상으로 약탈돼 조선총독부 소유지가 됐으며 소작농들의 경작권 또한 소멸됐다. 반면 지주의 사유권은 배타적 사유권으로 법적 인정을 받게 됐다.
　이처럼 토지조사사업은 결국 지주의 권익을 보호해주어 일제와 한국인 지주 사이의 밀접한 유착 관계를 형성시키는 역할을 했다. (자료제공:토지문학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