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토지와 한국사 비교

　소설 '토지'는 일반 민중들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토지를 통해 객관적인 현실과 악화된 삶의 조건들 속에서 저항하고 타협하고 방관하는, 혹은 적응해 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여러 개인과 집단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역사책에 굵은 활자로 기록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작품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의 삶에는 한국 근ㆍ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1부 주요사건

　▷간도이주: 조선 후기부터 우리 민족의 간도이주가 시작됐다. 1869년 대흉년 때 많은 함경도 사람들이 간도지방으로 이주했다. 1910년 전후에는 일제를 피하거나 항일운동을 목적으로 간도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았다. 일제의 토지조사사업 등으로 농민들의 이주가 계속돼 1930년대에는 간도 인구 중 80％가 조선족이었다고 한다. 현재도 100만명 정도의 조선족이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살고 있다.
　▷갑오개혁: 1894년 개화당 정권이 종래의 제도를 근대적인 체제로 고친 일을 갑오개혁, 혹은 갑오경장이라 한다. 갑오개혁의 주요내용은 반상의 계급타파, 문벌을 초월한 인재 등용, 인신매매 금지 등의 신분제 철폐와 연좌제 폐지, 조혼 금지, 과부 재혼 허용, 양자 제도 개정, 의복 제도의 간소화 등이다. 그러나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과 손잡은 개화당 정권의 개혁이었으므로 항일세력은 갑오개혁에 반대했다.
　▷공사 노비 폐지: 조선 후기의 신분제 붕괴 결과, 1886년 조정은 노비 세습제의 폐지를 명하였고 노비의 매매 금지와 노비도 양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법적으로 제정하게 된다. 이어 1894년 고종은 문벌귀족의 등급 폐지와 신분 차별 없이 인재를 발탁할 것, 그리고 공사 노비를 폐지할 것 등을 실행토록 명했다.
　▷군대해산: 1907년 8월 1일 대한제국의 군대를 일본이 강제로 해산시킨 사건으로 항일 해방 투쟁에서 중대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일제가 헤이그 특사사건을 구실로 고종을 퇴위시키고 대한제국의 모든 권력을 탈취하자 이에 반대하는 군중들 및 무장 군인들이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일제의 무력과 정부의 친일 행위 때문에 군대해산은 용의주도하게 강행됐다.
　▷노일전쟁(일로전쟁): 만주와 한국에 대한 러시아와 일본의 지배권 다툼으로, 1904~1905년에 걸쳐 일어난 전쟁이다. 식민지 분할을 위한 열강간의 제국주의적 성격이 강했던 노일전쟁은 영국과 미국이 일본의 배후에서 지원을 했고, 프랑스가 러시아의 배후에서 지원을 했다는 점 때문에 그 성격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 전쟁을 계기로 한국은 제국주의 열강들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됐다.
　▷단발령: 당시 조선 전래 문물제도를 개혁하고자 했던 온건개화파들의 주도 아래 추진된 근대화 운동의 일련선상에 있는 사건으로, 1895년 11월 김홍집 내각이 성년 남자의 상투를 자르도록 내린 명령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발의 강요는 백성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곧 개화 자체를 증오하는 감정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김홍집 내각은 대중적 지지기반을 상실하고 말았다.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운동, 갑오농민혁명, 갑오농민전쟁이라고도 한다. 1894년(고종 31년)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일으킨 농민혁명이다. 동학교도인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과 농민들이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의 착취에 항거해 일어났다. 처음에는 민란의 성격이었으나 대원군 섭정, 청일전쟁 발발 등으로 인해 항일투쟁의 성격을 띠게 됐다. 무장봉기로 일어난 이 운동은 30만~40만 명의 희생자를 낳고 1년여의 싸움을 마쳤다. 
　▷을미사변: 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군과 경찰 등이 경복궁을 기습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시신을 불태워버린 사건. 서구 열강의 압력에 의해 요동 반도를 청나라에 돌려주게 된 일본은 그 사이 조선정부 내에서 일본 세력을 배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당시 궁중의 실세였던 명성황후를 제거하기 위해 미우라를 조선으로 파견했다. 사건 후 히로시마 감옥에 수감됐던 범죄자들은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로 이듬해 석방됐다.
　▷을사보호조약: 1905년 일제가 대한제국을 상대로 체결한 강제 조약.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서구 열강들로부터 한국의 보호권에 대한 승인을 얻어낸 일제는 뒤이어 한국에 보호조약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보호조약의 체결은 1905년 11월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에 파견되면서 본격화됐는데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장지연이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을 발표하는 등 국내의 반일 열기는 고조됐다.
　▷청일전쟁: 메이지유신 이래로 국력이 급성장해 조선에 대해 세력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던 일본과 이전부터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해왔던 청나라가 1894년 7월부터 1895년 4월까지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두고 벌인 전쟁을 말한다. 이 전쟁의 결과, 청나라의 무력함이 확인돼 열강들의 중국 침략이 가속화 된 반면 일본은 동아시아의 새로운 제국주의 국가로 등장해 조선 침략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1902년 콜레라 유행: 1902년 7월 이후 역병이 전국적으로 발병했다. 7월 중순 의주에서 콜레라가 보고된 후, 9월에는 서울로까지 전염됐으며, 10월에는 궁에까지 콜레라가 창궐했다고 한다. 도성에 1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10월 6일, 大阪朝日新聞).
 (자료제공: 토지문학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