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사교육 해결방안 제시 눈길

중학생 92.5% 사교육 받아
월 50만원 이상 지출 27.5%

여중생이 중학생 사교육 실태 조사를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여중 고보람양(16)은 학교 교지인 ‘개나리’ 11호에 발표한 ‘중학생의 사교육 실태와 해결방안’이라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사교육의 폐해를 꼬집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고양의 조사보고서중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0명중 92.5%에 해당하는 74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월 지출 사교육비는 조사결과 80명중 22명(27.5%)의 학생이 월 5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5개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 45%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6명(57.5%)이 선행학습을 위해서라고 답해 사교육이 공교육 부실화를 낳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사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42명(52.5%)이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라고 답해 사교육이 경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고양은 이와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위주의 교육은 공교육을 황폐화시켰으며, 오히려 사설학원을 교육의 중심에 서게 만들었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또한 사회 전반에 물질 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고, 이런 것에 영향을 받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명문대학에 보내기 위해 경쟁하고, 이 경쟁관계가 부모의 마음을 사교육에 돌리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고양은 ‘들어가기는 쉽지만 졸업하기는 어렵도록’ 대학교육과정을 바꿔야 한다고 했으며, 학력이나 학연을 중시하는 풍조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과 후 교육활동을 강화하고 활성화해 과외수요를 억제해야 하며, 학급정원을 지금보다 줄여 사교육 못지 않은 교실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양은 보고서를 통해 “과외는 공교육 기능을 마비시키고,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한편, 국민 위화감까지 조성한다”며 “사교육에 필요 이상으로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고 했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