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경마장 9월말 개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농림부 김경규 축산정책과장은 지난 19일 원주를 방문, "지역사회에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후 개장할 수 있도록 마사회를 지도감독 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가 설치승인을 하면서 제시한 4가지 조건(부관)이 충족되면 개장할 수 있도록 마사회를 지도·감독하겠다는 뜻. 4가지 조건은 ▷화상경마장 순이익금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 ▷화상경마장 일정 공간을 지역사회 문화공간으로 제공 ▷마권구매 상한선 준수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과 가족단위의 건전 경마 공간마련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 운영이다. 
김동훈 마사회 부회장도 같은 날 원주를 방문해 "정식 개장 시기는 지역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토론과 간담회 등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 적정 시점에 개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를 위한 원주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최정환, 이하 대책위)는 개장 연기가 아닌 사업승인 자체가 철회될 때까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정환 상임대표는 "개장 움직임이 보이면 강력한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며 "절차상 여러 하자가 있는만큼 농림부가 스스로 사업승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21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순천 화상경마장 반대 대책위와 릫화상경마장 전국확산 저지, 도박공화국 참여 정부 규탄대회릮를 갖은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순천과 청주 화상경마장 반대 대책위와 서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화상경마장 설치 철회를 촉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민주당 손봉숙 의원,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장외발매소 설치 계획의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정부는 악의적 허위·왜곡까지 일삼으며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원주 장외발매소는 물론 장외 발매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모든 지역의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부 김경규 축산정책과장은 당시 화상경마장 담당 사무관이 허위로 작성한 원주 장외발매소(마권장외발매소) 건물선정 승인 검토 보고서에 대해 "보고서에 거론된 시민단체와 전·현직 국회의원에게 사과 드린다"며 보고서 작성이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잘못된 현실을 반영했을 뿐 의도를 갖고 왜곡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대책위로부터 빈축을 샀다.
그는 또 "대책위가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농림부가 패소한다면 행정행위를 취소하거나 무효화 시켜야 한다"며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고발한 건에 있어 담당 사무관의 불법행위가 인정된다면 행정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김동훈 마사회 부회장을 비롯한 마사회 직원들은 시청 브리핑 룸에서 '원주 장외발매소 개장 관련 원주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문건을 갖고 기지회견을 계획했으나 대책위 저지로 무산됐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