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ㆍ통장 (재)임용에 읍면동이 시끄럽다. (관련기사 1면)
　원주시 통ㆍ반 설치조례에 따르면 이ㆍ통장은 관할구역 안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자 중 읍면동장이 임명한다. 원주시는 지난달로  이ㆍ통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읍면동별로 이ㆍ통장을 (재)임명했다. 그러나 임용에서 탈락된 몇몇 사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단구동 유승아파트는 분양과 관련한 갈등 때문에 통장임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임대아파트인 유승아파트는 일반 분양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주민 간 의견대립이 있었다. 같은 아파트 내에 2, 3통이 있어 주민뿐 아니라 통장 간 견해도 달랐다. 결국 두 통장이 사표를 내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단구동은 분양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통장 임명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산동은 통장임명에 따른 잡음을 줄이기 위해 통장선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의 추천을 받은 후보들을 심사했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 탈락한 후보들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태장1동은 (재)임명 통장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임용 공고를 한 11개 통 중 4곳의 통장이 바뀌었다. 이 날 해촉장을 받았다는 모씨는 "15년 넘게 통장을 하며 주민을 위해 봉사했는데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해촉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후보간 경합이 붙었다면 선거 등 납득할만한 방식으로 임명해야지 동장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자신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트려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라며 통장임용에 대해 납득이 안가는 사항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 강조했다.
　이처럼 서로 통장을 하려는 이유는 대우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ㆍ통장은 월 20만원 수당을 받으며 이장에게는 농협에서 7만원을 별도로 지급한다. 이ㆍ통장 자녀를 위한 장학금제도도 마련돼 있으며 회의 참석 시 수당 2만원과 쓰레기봉투 등도 지급된다. 더군다나 지난 8월 원주시는 이ㆍ통장에게 상여금, 상해보험료, 기타 임무수행 등을 위해 필요한 실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모 동장은 "제대로 못한다면 바꾸는 게 당연하다"며 "몇몇 사람들은 20여 년간 통장을 하면서 마치 통장은 자신이 해야 하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통장은 뽑는 게 아니라 임명하는 것, 즉 동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동마다 임명방식이 다를 수 있다"며 "직함을 맡고 안 맡고를 떠나 모두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설영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