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탕에 질겁하던 사람들도 “OK”
다진양념 손님 끄는 비결 … 원하는 부위 골라먹어

선배가 얼마 전 중국에 다녀왔다. 그런데 주위의 부러움과 달리 갔다 온 선배 얼굴빛이 영 아니었다. 왜 그리 초췌하냐는 질문에 중국에는 우리나라 영양탕과 달리 개를 곰탕처럼 끓인 개탕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일행들이 아침, 저녁으로 이 개탕만 먹더라는 것이다. 영양탕도 못 먹는 선배가 희멀건 하고 뿌연 개탕을 앞에 두고 난감해 했을 것을 생각하면 안쓰러움 반, 웃음 반이다. 중국 개탕을 먹어보지 않아서 그 맛은 모르겠지만 선배 말을 들으며 ‘그래도 역시 음식하면 우리나라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 왜 한국만 영양탕으로 지탄을 받는 것이지? 선배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길가에 떡볶이 팔 듯 중국서는 개탕을 판다는데….
토지문학공원에서 조선부페 방향 우측 첫 골목에 한국식(?)으로 제대로 만든 영양탕 전문점이 있다. 아직 문을 연지 1년여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고. ‘큰집 영양탕 부페(사장:조창훈)’가 그곳이다
등뼈, 내장고기, 호박죽 서비스로 제공
100여석의 깔끔한 인테리어 맛 돋워
특히 조창훈 사장(46)의 넉넉한 인심으로 유명한 이곳은 1년6개월 정도 자란 개만을 사용한다. 어린개보다 삶는데 몇 배의 시간이 더 걸리지만 아무래도 어린 개들은 고소한 맛이 떨어진다고.
그 다음 고기를 삶는 데 특별한 비법이 있다는데, 그 비법은 바로 삶을 때 같이 넣어주는 양념이다. 된장과 홍고추, 청량고추 등 30여가지의 재료가 혼합된 이 양념은 냄새제거는 물론 고기에 감칠맛을 배게 해준다. 다진 양념 역시 손님을 끌게 하는 ‘큰집 영양탕 부페’만의 노하우.
이런 정성과 기술로 완성된 이곳의 고기는 쫀득쫀득하면서 부드럽고 냄새가 확실히 적다. 영양탕이라면 질겁하던 사람도 이곳에 오면 거부감 없이 먹는다는 게 조 사장님의 귀뜸.
손님들이 가장 즐겨 찾는 메뉴는 도마고기. 다른 영양탕집이 주로 전골과 탕이 주 메뉴인 것과는 사뭇 다르다.
도마고기는 진열된 고기를 손님이 고르면 조 사장이 즉석으로 도마에서 썰어준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앞다리 살과 머리, 갈비살, 배받이, 목살 5종류 중 마음껏 선택할 수 있다. 찜냄비가 함께 나와 시간이 지나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한 배려가 돋보인다.
야채를 즉석에서 데쳐 고기와 함께 먹고나면 육수에 밥을 볶아준다. 1인당 1만2천원. 고기만을 푸짐하게 즐기려면 부페고기가 제격이다. 무침과 수육, 전골 모든 메뉴가 손님이 만족할 때까지 제공된다. 1인분 1만8천원.
또한 모든 메뉴에는 등뼈, 내장고기, 호박죽이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니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을 듯.
항상 신선한 고기를 제공한다는 자부심, 친절과 서비스로 손님의 건강을 위해 음식마련을 하는 기쁨이 더 크다는 조창훈 사장. 항상 이 자리에서 변함없는 맛을 대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 모습이 ‘큰집 영양탕 부페’의 국물만큼이나 진국이다.
보통 영양탕집하면 지저분하고 허름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큰집 영양탕 부페’는 100여석의 자리가 확보돼 있을 만큼 넓고 깨끗하다. 1만원 이상 포장판매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10시 반까지.  ▷문의:762-0141(큰집 영양탕 부페)

◇조창훈 사장
김설영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