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이 바로 곰취 맛이구나”
곰취는 감기, 고혈압, 관절염 등에 효험 … 정선에서 채취

생채 로즈 레드치커리 등 보기드문 쌈 20여가지
원주산 생고기만을 사용 최고급 재료 취급

곰취는 ‘산나물의 제왕’이란 거창한 별명이 붙어 있을 만큼 산채 중에 귀하게 여기며 여러 가지 민간요법으로 사용되어 온 산나물이다. 취자가 뒤에 붙은 유사한 식물들을 모두 합쳐 그저 취나물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유독 곰취만은 제 이름을 불러주곤 한다. 그만큼 곰취가 맛과 향기 면에서 뛰어나 다른 취나물과는 다른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식품으로도 가치가 높다. 한방에서는 폐를 튼튼히 하고 가래를 삭히므로 기침, 천식, 및 감기의 치료제로 이용하고 민간에서는 황달, 고혈압, 관절염, 간염 등에 쓴다.??
그런 곰취를 맛볼 수 있는 집이 바로 관설동 근린공원 옆에 자리 잡은 ‘아우라지(대표:홍종환)’이다. 이곳에서는 직접 장을 담가서 곰취 장아찌를 만든다. 내내 입안에 맴도는 향이며 맛이 그대로 봄을 먹는 기분이다.
곰취는 정선에서 자란 것만을 사용한다. 곰취가 유명한 지역이니만큼 잎도 실할 뿐 아니라 맛과 향도 훨씬 진하기 때문.
따끈한 밥한술 위에 곰취 장아찌를 한 장씩 덮어 먹으면 밥을 두 공기 먹고도 입맛을 쩝쩝 다시게 마련이다. 특히 구운 고기를 싸 먹으면 한 쌈 두 쌈 먹을수록 그 맛에 푹 빠져들고 소화도 잘 된다.
곰취와 함께 쌈 종류도 등장한다. 생채, 로즈, 레드치커리 등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쌈까지, 종류가 20여가지로 다양하고 푸짐하다. 계절에 따라 쌈 채소들은 변화가 있다. 쌈밥집은 쌈이 생명이라는 생각에 쌈만은 홍 사장(30)이 직접 손님상에 내놓는다.
각종 쌈 채소 위에 곰취잎을 넓게 펴서 밥을 한 숟가락 올려놓고, 그 위에 장을 얹어 두 손으로 쌈을 싼 후 입을 크게 벌리고 한입 가득 넣어 보라. 바로 이것이 진정한 쌈의 맛이다.
입에서는 쌉싸름하면서도 부드러운 곰취 향기가 퍼진다. 씁쓸한 신선초나 은은한 단맛이 나는 뉴비트 등 다양한 향기들이 입안에서 어울린다.??
얼리지 않은 원주산 고기만을 사용한다는 것도 ‘아우라지’만의 자랑. 냉동육에 비해 단가는 말할 것도 없고 보관도 어려워 강 사장도 처음에는 냉동육을 썼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과감히 생고기만을 사용하고 있다. 곰취 삼겹살 쌈밥, 곰취 오리 쌈밥 6천원.
그 외 곤드레 정식을 주문하면 강원 산골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곤드레밥을 맛볼 수 있다. 직접 담근 장은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다른 조미료는 필요 없다. 밥에 장을 넣어 썩썩 비벼먹는 맛은 한국적인 우리의 입맛을 충분히 자극하고 남는다.
곤드레 나물의 양이 적게 들어간다는 이유 하나로 돌솥을 사용하지 않는 넉넉한 인심과 말린 것이 아닌 생곤드레나물을 사용하기에 더욱 구수하다. 5천원.??
“무엇보다 정직을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고 말하는 강 사장은 앞으로도 좋은 재료를 계속 사용하면서 쌈 종류를 더욱 늘려 정말 제대로 된 쌈밥집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90여 좌석에 주차공간 넉넉하다. 정기휴일은 둘째, 넷째 수요일. ▷문의:765-0368(아우라지)

◇홍종환 사장
김설영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