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밀가루 배합 ‘맛과 영양 풍부’
소화흡수 빨라 누구나 먹어도 부담없어 … 색소·방부제 사용안해

37년 노하우 하루 주문량 2천~3천개 소화
다양한 찐빵맛 골라먹는 재미 있어

88번 지방도로 황둔 가는 길의 가을은 처음 찾은 사람들도 언젠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처럼 아늑하고 따뜻하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꽃과 산비탈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오색단풍이 어우러져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그 속에 구수한 냄새가 가득 퍼지는 동네가 있다. 바로 신림면 황둔리이다.
마을 초입에 자리 잡은 ‘황둔 공순희 쌀찐빵집(대표:정성환)’은 찐빵 마을 내에서도 그 특유의 고소한 맛으로 관광객의 인기를 끌고 있는 집이다.??
‘황둔 공순희쌀찐빵집’의 찐빵은 자연빛 닮은 색, 따끈따끈하고 말캉한 촉감, 구수한 쌀향 그리고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에 즐거워지는 우리네 먹을거리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그때그때 만든다는데 하루 주문량이 2천~3천개란다. 더군다나 내손으로 만들어야 정성이 깃든다는 정성환(55) 사장의 고집은 식구를 제외한 다른 일손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루에 그 많은 양을 다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정 사장의 익숙한 손놀림으로 먹음직스런 찐빵 하나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3~4초. 신기하게도 손놀림을 눈으로 쫓기도 바쁜데 쪼르르 놓여있는 찐빵은 하나같이 크기나 생김이 똑같다. 37년간의 노하우와 숙련된 솜씨 덕에 가능한 일이라고. 변하지 않는 것이 또 있으니 바로 정 사장의 정성과 노력이다.
쌀가루와 밀가루를 배합해 만든다는 것. 쌀찐빵은 소화 흡수가 빨라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이 곳에서는 몸을 살리는 음식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찜통들이 뿜어내는 뽀얀 김, 막 쪄낸 따끈따끈한 찐빵의 군침 도는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한입 크게 베어 물면 입안을 가득 감싸는 폭신하면서 부드러운 감촉과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한 고물의 조화가 담백하다.
색소나 방부제 등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자연재료만을 사용하여 고운 빛깔을 낸다. 속은 모두 팥이지만 색깔마다 맛이 다르다. 흑미와 쑥찐빵이 20개들이 한 상자에 1만원, 쌀과 옥수수 그리고 여러가지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모듬찐빵은 한 상자에 7천원이다.
찾는 손님들이 많아 곧 메뉴에 정식으로 올릴 예정이라는 만두도 맛있다. 왕만두는 속이 꽉 찬 넉넉함에 배부르고 김치만두는 칼칼한 맛이 개운하다. 정식메뉴에 올리기 전까지 밝힐 수 없다는 색다른 만두와 찐빵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전통적인 먹을거리를 발전시켜 어머니의 정성을 담아 손으로 직접 만든 최고의 찐빵이라고 자부하는 곳. 그리고 조금 더 많이 팔겠다는 욕심으로 맛과 질을 보장할 수 없기보다는 직접 만든 찐빵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는 곳.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보다 좋고 행복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그 욕심이 어쩌면 정 사장 내외의 원대한 꿈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리 먹을거리를 살리고 이웃의 건강까지, 찐빵 하나에 두 가지 꿈을 품은 ‘황둔 공순희쌀찐빵집’은 찐빵과 함께 그들의 꿈과 희망도 만들어 가고 있다.
택배, 배달 가능하다. 연중무휴 동절기 오전7시부터 오후11시까지, 하절기 오전6시부터 오후12시까지 영업.
▷문의:765-0408(황둔 공순희쌀찐빵집)
김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