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 인정한 손 맛 고급호텔 부럽지 않아

재료가 맛의 70%를 좌우한다는 일식. 그만큼 재료 고유의 맛을 중시한다는 것이겠지만 일식은 먹는 요리라기보다 보는 요리라는 말이 더 어울려 보인다.
미식가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단정하고, 가장 반듯하고, 가장 정형화된 음식으로 일식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음식을 담을 때는 여백의 미를 계산하고, 그릇을 배치할 때도 공간의 미학을 따진다는 일식. 이쯤되면 요리라기보다 예술에 가깝다.??
단관택지 토지문학공원 옆 일식요리 전문점 ‘산사꾸(대표:곽구영)’는 문을 연지 1년도 안된 짧은 기간에 원주 일식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일식(日式)이 아닌 일식(日食)을 표방한다”는 곽구영(36) 대표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산사꾸는 흉내내기가 아닌 제대로 된 일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같은 시간 일본에서 일본인들이 먹는 요리를 그대로 원주에서 맛볼 수 있다.??
일본 동경조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동경 ‘긴자’와 ‘니혼바시’에 있는 요리집에서 탄탄한 수련을 쌓은 곽 대표의 경력에도 믿음이 가지만 그의 요리에는 “정통파에서만 느껴지는 깊은 맛이 숨어 있다”는 게 이 집 단골들의 평.
99년 전일본 요리학교 졸업생 경연대회에서 ‘12계절 맑은 국 이야기’란 요리로 입상까지 했다니 일본인도 인정한 그 손 맛이 궁금하다.????
재료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려 손님 상에 올리는 ‘하나코스’ ‘산사꾸스페셜코스’ 등 코스요리가 대표메뉴다.
하나코스를 주문하면 소라죽, 야채샐러드, 미역국, 은행마늘구이 등 기본요리와 다양한 제철 재료를 이용해 요리사의 마음을 담아 계절을 표현한다는 전체요리가 입맛을 돋운다.
광어, 우럭, 농어, 도미 등 신선한 생선회와 멍게, 개불, 키조개 등 다양한 해물이 뒤를 잇고 ‘니모노’라 불리는 조림과 생선구이, 튀김요리가 순서대로 상에 오른다.
배는 이미 든든한 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싱싱한 날치알을 밥 위에 올린 알밥을 맛보고 신선한 계절과일로 입가심까지 마치고 나면 오감이 만족스럽다.
또 다른 코스요리인 ‘산사꾸스페셜코스’는 여기에 ‘스노모노(요리와 식사 사이에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요리)’, 대게구이, 도미머리구이, ‘와타’라 불리는 발효요리와 주방장 특선요리 등이 더해진다.

재료 고유의 맛 살린 코스요리 인기
청결함과 깔끔함 가격이상의 가치

‘산사꾸스페셜’은 1인분 5만5천원. ‘하나코스’는 3만5천원. 일반 일식집과 비교해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요리 하나하나에 담는 정성이나 고급 호텔 부럽지 않은 청결함과 깔끔함은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다. 격식이 어울리는 분위기에 추천 할만 하다.
가격이 부담 된다면 산사꾸특정식(2만5천원)과 산사꾸정식(1만5천원)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일품요리로 모듬튀김(2만5천원)과 장어구이(2만5천원)가 가능하고 1만원~6천원에 복탕, 대구탕, 알탕 등 시원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초밥(1만8천원~1만2천원)과 덮밥(7천원)도 다양하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56석 모든 좌석은 룸형식으로 공간을 나누어 놓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10여대 이상 주차가능한 주차장이 따로있고 오전10시30분부터 밤11시까지 영업한다. ▷문의:761-3495(산사꾸)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