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으로 쫄깃하고 독특한 맛
올레·백운막국수

판부면 금대리를 지나다 보면 과적차량검문소 옆에 황토로 지은 식당 2곳이 나란히 붙어 있는 것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올레’와 ‘백운막국수’로, 2곳 모두 박종대(47)·허순덕(44)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박씨 부부는 지난 98년 이 곳에서 ‘한약 먹는 토종닭’으로 돈을 벌어 2002년 올레, 2003년 백운막국수 건물을 올리게 됐다. 한약 먹는 토종닭이 히트 친 덕분이다.
한약방에서 나오는 한약 찌꺼기와 사료를 섞어 먹이는데 맛의 비결은 한약과 사료의 배합 비율이라고 한다. 황금 비율이 나오기까지 박씨 부부는 토종닭을 질리도록 먹어야 했다. 한약 찌꺼기를 많이 섞으면 고기가 퍽퍽해지고 적게 섞으면 제 맛이 나오지 않았기에 황금 비율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을 보냈다.
많은 노력 덕분에 황금 비율로 섞은 한약 찌꺼기와 사료를 먹고 자란 토종닭은 초반부터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의 가격을 지금껏 고수하고 있는데 생닭은 1만5천원, 도리탕과 백숙은 3만원, 옻닭은 3만5천원이다. 전골냄비에 나오는 백숙은 일반 백숙에 비해 국물이 맑고 진해 손님들이 국물까지 깨끗이 비운단다.
도리탕은 고기맛은 물론 남은 국물에 야채를 넣고 비벼 주는 밥도 일품이다.
식당 앞 닭장에서 손님이 직접 입맛 당기는 닭을 고르면 박종대씨가 닭을 잡고 허순덕씨가 맛있게 끓여 낸다. 손님이 직접 고르도록 한 이유는 신뢰를 주도록 하기 위함이며 주인 내외의 닭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허순덕씨는 “먹는 음식에 따라 사람의 체질이 변하듯 한약 먹는 토종닭은 체질개선을 한 닭이기 때문에 닭 맛을 안다는 사람들도 우리집 닭을 먹어 보고는 그 맛에 모두 놀랜다”고 자랑했다. 박종대씨는 “햇빛과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 특별한 먹이 등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집 닭 맛의 비결”이라며 “놓아 기르기 때문에 성장속도는 느리지만 쫄깃한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
모 스포츠지에 맛있는 집으로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생닭의 택배 주문이 전국에서 잇따르는 바람에 전쟁 치르듯 한바탕 큰 고생을 하고는 택배를 통한 판매는 접었다고 한다. 체인점을 해 보지 않겠냐는 유혹도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고.
백운막국수 식당에서는 막국수와 멧돼지 육회(한접시에 1만원), 멧돼지 생고기모듬구이(1인분 9천원) 등을 한다.
올레는 카페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닭 요리를 먹고 싶을 때 편하게 식사하기를 원한다면 백운막국수에서 먹어도 된다.
또 정 손님이 원한다면 멧돼지 요리를 올레에서 먹을 수도 있다.
식당 뒤편에는 족구장과 쉼터가 마련돼 있으며 그 뒤로 냇물이 흘러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족구를 하며 땀을 내고 냇가에서 시원하게 씻은 다음 한약 먹는 토종닭이나 멧돼지를 먹으면 제격이다.
차량도 운행한다.
▷문의:762-3450(올레), 762-3451(백운막국수)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