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어디서 보암직한 카페 외관에 정겨움을 느끼게 된다. 옛날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가지붕 같이 생겼는데 어린이 만화 스머프에 나오는 스머프들의 집을 염두에 두고 꾸민 거라고 한다. 여주인 채경숙씨는 가가멜등 스머프 소품들로 정원을 꾸미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br><br>
정원 안쪽에는 마가렛, 물망초, 매발톱꽃등 예쁜 꽃과 작은 유실수를 심어 놓았는데 남의 손 빌지 않고 주인이 직접 가꾸는 정겨움과 소박함이 느껴진다. 카페와 주변 논과의 경계 노릇은 손으로 하나씩 쌓아올린 돌담이 하는데 낮은 돌담 너머에는 여름 맞을 준비를 하는 어린 벼들이 초록 머리를 꼿꼿이들 세우고 있다. <br><br>
나지막한 긴 카페 건물과 카페를 빙 둘러 있는 작은 정원, 손으로 하나씩 쌓아올렸다는 돌담으로는 누구도 이 카페 내부의 화려함을 상상할 수도 없다. 나무 문을 밀고 들어서면 우선 짙은 꽃향기에 움찔 놀라게 되고, 곧이어 눈앞에 펼쳐진 화려함에 눈이 부시다. 은은한 색깔의 꽃다발들이 꽃마차에 가득 실려 있는 것. ‘아, 무슨 꽃이길래 이렇게 향기가 진할까’라고 생각해 가까이 가 들여다보고 꽃잎을 살짝 만져보고는 다들 깜짝 놀란다. 모두 조화인 것. <br><br>
조화 기술이 발달해 생화 못지 않은 조화들이 많다지만 이곳의 조화는 조물주가 직접 물들이고 디자인 한 것 같다. 이 조화는 한 다발에 3천~1만원에 살 수도 있다.
천장에는 진짜 나뭇가지를 말린 나뭇가지가 가로지르는데다 담쟁이 잎까지 말려 있어 정글에 들어온 느낌이다. 어디서 새소리라도 날 것 같다.
<br><br>테이블 8개가 둥근 카페 벽을 따라 창 아래 놓여 있다. 칠이 약간 벗겨진듯한 초록색 여닫이 문이 고풍스럽게 달려 있는 가로로 긴 직사각의 창이 동화속 다락방 창을 연상시키며 한껏 동심을 자극한다. 사각 앵글로 들어오는 창 너머 정경들이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br><br>
이렇게 멋진 분위기뿐만 아니라 숲속이야기에서 자랑하는 것은 깔끔하고 맛깔스런 음식이다. 정식을 비롯해 피자, 스테이크, 스파게티와 라이스류가 있으며 다양한 칵테일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피자치즈를 얹은 이태리식 돈가스와 비후까스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br><br>
정식에는 안심 스테이크와 생선까스 외에 고기와 치즈, 야채를 섞어 튀겨내 사과 소스를 얹은 골든 블루는 이 집의 별미다. <br><br>
파인애플과 코코넛밀크를 넣어 만든 칵테일 치치의 고운 노란색은 보는 이의 시각과 미각을 자극해 고요한 숲속여행을 떠나게 하기에 충분하다. 원주공고 입구 삼거리에서 황골 방향으로 가다 입석사 근처 갈래 길에서 좌측 아래로 50m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에 있다. ▷문의:731-3355.
<김보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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