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 ‘원주 투데이’의 지면을 거의 매일 장식하고 있는 미 주둔군 문제, 특히 ‘캠프 롱’의 기름유출에 대한 기사를 읽고 본인의 의견을 개진코자 합니다.


미군의 주둔은 오늘의 안보현상 뿐만 아니라, 지난 반세기의 역사적 상황을 고려하여 다루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1950년 공산침략에서 3만5천명의 전사자를 내면서 우리를 구하였고 그 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잉여농산물등 원조물자를 제공하여 우리를 생존하게 하였던 것이 미국이었음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외국군의 장기적인 국내 주둔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또한 그러한 주둔으로 인해 주민에게 피해가 된다면 어떤 형태든지 보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과거의 상황이나, 그리고 앞으로 예견되는 상황을 고려치 않고 감정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음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위치는 강대국과의 선린 우호관계를 유지할 때만 안정과 번영을 구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의견개진의 방법은 감정이 배제된 주권국가의 위치에서 당당하게 협상과 조정을 통해서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SOFA의 규정에 하자가 있다면 적절한 절차를 밟아서 개정을 유도할 수 있으며 아직도 한국보다 더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독일이나 일본과 보조를 맞추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군의 한국 주둔에 관한 문제는 우리 모두 성숙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득실이 무엇인지 현명한 판단 하에 차분하게 임하는 것이 바른 접근 방법이라 믿습니다.


장 성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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