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를 읽고 …
아버지 뒤에 홀로 남은 어머니 이영춘 시인이자 교장선생님의 글(본보 5월 28일자 6면 차한자의 사색)을 눈시울 붉히며 일어내리다 남의 일 같지 않아 몇자 덧붙여 봅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의 말씀처럼 바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나 쉽게 부모님에 대한 은혜를 잊고 지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들은 그 어려운 시절의 지난 날에도 힘들고 굳은 일을 몸소 해오면서 그저 묵묵히 자식들 배고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되기를 바라며 지내 오셨는데 우리는 지금 우리들 자녀들에게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은 빚이라도 내서 해 주면서 부모님께서는 너무 박정하고 수월하게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가끔 TV나 신문을 통해 노 부모를 학대하다 못해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다 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 자행되는 보도를 접하며 차마 고개들어 하늘을 쳐다 볼수 없음을 부끄러워 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의 소수에 가까운 일이라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속담에 매는 새끼가 자라 스스로 날을때가 되면 어미가 둥지를 떠난다고 한다.
그 새끼가 어미를 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들도 그렇게 변해가지 않았나 생각해 볼 문제다.


지금 이순간 나 역시 이글을 쓰면서 옆자리에 누우셔서 새우처럼 굽은등에 새가슴 같은 심장의 고동소리의 구십된 어머니를 바라보며 핏기 없는 얼굴을 쓰다듬어 봅니다.

까마귀는 자식이 자라면 그 부모를 햇볕 따사로운 논두렁에 앉여 놓고 그 부모 배고플새라 먹이를 쉼없이 쪼아다 먹이는 효자 이건만 적어도 우리는 효자 까마귀 처럼 못할망정 달팽이 같이는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으로 이 세상 모든 늙으신 부모님들이 바라는 것은 잘 먹여주고 입혀주고 호화한 저택이나 아파트에 모심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껑충껑충 뛰는 자식들을 바라보며 단 하루라도 마음 편안하심을 바라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 또한 술래놀이 인생살다 눈뜨면 어느새 머리는 희고 그분들과 같이 늙어간다는 것을 잊지 말고 늙으신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적절히 좋은 투고 읽을 수 있게 글 실어주신 이영춘 시인님께 깊은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건강과 가정 또한 건강하길 바라면서 앞으로 더욱 좋은 글 많이 투고 하시어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원주 우체국 앞 오뎅장수

황동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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