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영 섭 시의원(흥업면)

지금 농촌은 중국과의 마늘협상 은폐, 한·칠레 자유무역협상 재개, 쌀과잉재고처리및 가을수확기의 쌀값문제등으로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이밖에 심각한 농가부채, 도농간의 교육·문화환경 격차등 수많은 문제를 갖고 병들어 가고 있다. 농촌지역 시의원으로 어두운 현장을 직접 겪고 보면서 답답한 심정이다.


그동안 정부가 농촌과 농업을 살리기 위한 숱한 정책을 수행하였으나 대부분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진행되어 농촌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비교우위론에 의한 농경경시사상이 사회전반에 팽배되어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농촌은 우리 몸에 비교하면 간이다. 손발이 아무리 건강하고 얼굴이 잘나고 똑똑해도 간이 병들면 살 수가 없다. 도시가 아무리 잘 살아도 농촌이 병들고 피폐해지면 나라도 병들고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간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평소에 등한시 한다. 농촌이 중요하다고 농업을 ‘천하지 대본(大本)’이라고 하면서도 농촌은 소홀히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농가부채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농촌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이다. 2001년 ‘농어업부채경감 특별조치법’이 시행되어 농가부채 문제가 일시적으로 유예되었으나 금리등 제반조건이 농가경제의 현실과 농민들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가부채 문제의 가장 바람직한 해결방법은 농가 스스로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소득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말은 쉽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일단 쉬운 방법은 농가가 부담하고 있는 부채의 금리를 인하해 주거나 이자의 일정 부분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방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증산위주의 농업정책으로 농업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농촌에도 환경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되었다. 이에 대한 대책과 수입농산물에 대적할 ‘방패막이’로는 친환경농산물의 생산이 적격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육성사업비는 지난해 182억원에서 161억원으로 11.5%, 친환경농업직불금은 57억원에서 30억원으로 47.4%나 줄어들어 정부정책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친환경농업을 위하여 이를 실천하는 농민이나 마을, 농업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저공해 또는 무공해 우수농산물 생산을 적극 지원하는 사업을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의료및 문화시설의 90%이상 도시에 편재, 1999~2001년 농어촌지역 779개 초·중·고교 폐교, 1995~2001년 보건지소및 보건진료소 190개소 폐쇄, 농촌지역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율 21.75%, 농민 77% 농부증 시달림…. 각종 연구기관등의 보고서나 통계자료에 나타난 농촌지역 관련지표들이다.


원주시도 1995년 도농복합시로 통합되어 발전하고 있으나 농촌지역의 소외감은 더욱 증대되어 농촌에서는 도농통합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가고 있다.
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도농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각종 시책과 지원에 집행부 공무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소외계층에 대하여도 관심과 배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흥업면의 멋있는 청사진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쏟고 싶다. 흥업면은 전국에서도 드물게 면지역에 3개 대학이 집중되어 젊은 학생들의 정열과 활기가 넘쳐나는 지역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활동하고 낭만을 펼치며 공부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공연장, 동아리 활동공간, 스포츠 시설, 도서관등의 공간을 조성하여 진정으로 머물고 싶은 대학촌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어우러져 잘사는 지역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또한 항상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로 시민을 위한 대변인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 특히 찔끔찔끔 지원되는 경로당에 대한 지원문제, 미인가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방안, 어려운 농촌문제등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다함께 행복하게 사는 원주발전에 열정을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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