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농악단 운영 전통분야 지원 확대 검토
각 지방에 고유한 문화재는 그 가치에 따라 각각 지방문화재, 국보, 무형문화재등으로 등록하여 그 보존에 힘쓰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원주도 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그 가치도 매우 높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더 추가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다름 아닌 매지농악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농악은 크게 호남, 영남, 웃다리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강원도 원주의 농악은 웃다리 농악 즉 경기지역에 포함시켜 버리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원주의 자랑인 매지농악은 경기지역의 그것과는 엄연히 다른 점이 있다고 봅니다.
경기지역보다 좀 투박하긴 하지만 토속적인 냄새가 더욱 많고 가락도 다릅니다.
매지농악의 본산인 매지리 회촌부락은 다른 시골 마을과 한가지로 점점 거주인구가 줄어들어 농악을 이어갈 사람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때에 매지농악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시에서 문화재 전수관을 지어 시민모두가 언제든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면 원주가 문화의 도시로 한단계 거듭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최근 원주농고에서 3년여에 걸쳐 매지농악을 전수하고 그 기량을 전국에 나가 교육인적자원부총리상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농악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전라도 지역에 가서 얻은 쾌거로 매지농악의 우수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문화계 관계자들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첫째, 매지농악을 무형문화재로 하루 속히 지정하여 이를 전수하는 젊은이들에게 국가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합니다.
이는 원주의 자랑이 하나 더 생기는 일이며 원주농악을 사멸시키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둘째, 원주농악 전수관 건립을 시급히 서둘러야 합니다.
특히 원주농업고등학교에서 매지농악을 전수하고 있는데 창고를 개조하여 어려운 환경에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부지는 충분히 있으며 예산절감을 위해 우선 조립식으로 지어도 좋다고 봅니다.
셋째, 원주시는 몇개의 시립 예술단을 운영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시와 비교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전라북도 정읍시는 원주의 1/3 에 불과한 도시지만 시립 농악대가 두개나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시의 예산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전통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의 전수의지가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말해주는 예입니다. 그러므로 원주시도 시립 농악대를 운영하심이 마땅하다고 사료되며, 전통분야의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의 인식이 확대될때 원주가 말로만 부르짖는 문화 관광도시가 아닌 진정 다시 찾고 싶은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원주에서 원주의 소리가 먼저 들릴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 주시길 바랍니다.
이승영
(원주농업고등학교 농악반 담당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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