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김 영 하(원주YMCA사무총장)

푸른 실록이 그 빛을 더해가고 세계인의 스포츠축제라는 월트컵 대회가 온 국민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마음놓고 편안히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처지가 아님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월드컵 기간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월드컵과 더불어 아시안게임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줄을 서있고 특히 강원도는 연초 교육감 선거를 시작으로 지방선거, 교육위원선거, 년말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선거 홍수에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시민들의 관심을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로 돌려 지역살림을 책임질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평가의 장으로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고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하여 지역발전과 시민복지증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실시된 지방자치의 성과는 항상 중앙정부등 상급기관의 지시와 방침에만 의존하던 단체장들이 시민을 의식하게 되었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도출되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각 정당의 상향식 공천주세에 따라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위주의 행정이 단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선심행정과 단체장및 의원들은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제안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소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자신의 선거구 주민의 숙원사업등에 치중하면서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에 빠져 대의를 저버리는 경우도 왕왕 보게됩니다. 이러한 폐해는 결국 예산 및 행정력의 낭비를 가져와 지방자치에 역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를 통해 지역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여야만 21세기 정보화, 세계화의 시대에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지역의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도농 복합도시인 원주의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원주의 제 시민단체들도 각 단체의 전문성을 살려 지역의 장기적인 전망과 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여 시민의 목소리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의 후보자들은 이러한 시민의 목소리에 겸허하게 귀 기울이고 자신의 임기 중 실현 가능한 정책공약을 개발해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하고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하거나 상호비방,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혼탁한 선거판을 지양하고 건전한 토론과 정책대결을 통해 이번 선거를 한바탕 신명나는 지역 축제로 승화시켜 새로운 선거문화가 우리 시에서부터 시작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또한 유권자인 우리 ‘시민들도 혈연, 지연, 학연에 얽매이거나 금품, 향응등에 자신의 소중한 한표를 저당 잡히지 말고 부적절한 방법을 통해 민의를 왜곡하려는 후보자들이 있다면 선거관리위원회나 시민단체등에 고발하여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거울은 바로 그들의 부모이며 우리 기성세대입니다.


거울이 깨끗해야만 깨끗하게 비출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착하고 바르게 살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가르치신다면 과연 우리가 지난 시간 우리의 아이들에게 당당하고 깨끗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반문해봅니다.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책을 마련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뽑아 우리의 자녀들이 보다 민주적이고 보다 합리적이며 보다 살기 좋은 원주에서 소중한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는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월드컵 기간중이라 모두 축구에 매달리지 말고 월드컵은 한달이지만 지방선거는 4년을 책임지는 만큼 정말 모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산 교육의 장이 마련된 이번 6월 13일 지방선거에 꼭 투표하여 원주시민의 위대함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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