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오 형(에너지관리공단 강원지사장)

우리나라는 2000년도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었고 우리가 에너지를 수입하는데 사용된 돈은 3백76억달러였다.
우리 돈으로 45조원에 달한다. 올해 국가예산이 106조원 정도이니 에너지 수입에 쓰인 돈이 얼마나 많은 것인가를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에너지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그 속도는 우리의 경제성장률을 4년 연속 하회하고 있지만,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하고 있다. 이것은 에너지 이용이 많은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에너지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적인 에너지 소비의 증가는 우리 인류에게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를 만들어 왔다.


우선 우리에게 다가온 문제는 에너지 고갈문제이다. 지금 전세계 인구는 60억명에 이르고 있으며 아직도 세계인구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인구가 문화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점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진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더구나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 보급도 짧은 기간내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다른 하나의 직면하고 있는 큰 문제는 환경오염 문제이다. 환경오염을 불러 일으킨 원인으로는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화석에너지 사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각종 유해물질로 대기, 바다, 강 할것 없이 오염되었다.


자연상태에서 균형을 이루었던 이산화탄소는 에너지 소비를 통해 전 세계에서 연간 650억톤 이나 방출되어 그 균형이 깨어져 지구온난화현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었다.
따라서 90년대 들어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에너지 소비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절감이 에너지산업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어 국내 에너지 산업계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지금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문제는 인류공동의 책임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협력기구(OECD)에 가입하였으며, 환경보호에 대한 각종 국제협력 의무를 이해해야만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고 국민적 자긍심과 도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규제가 두려워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자세에서 탈피해야 한다.
앞으로 국제사회를 주도할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구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우리가 오염시킨 깨끗했던 환경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근면·검소하지 않은 사람은 에너지절약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여 에너지 소비효율화와 절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국내 제조업분야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정책및 원가절감의 노력에 의해 에너지원단위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에 비해 아직도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일부 산업분야는 오히려 에너지원단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가 아직도 기술집약형, 자원절약 산업형의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전환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그간의 저유가로 인해 제조업체는 설비투자에 의한 적극적 에너지 절감보다는 투자비가 적게 소요되는 단순 절약사업에 치중한 것으로 보이며, 아직도 공정의 개선및 절약형 설비 도입등으로 에너지 절약에 의한 생산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는 여지는 많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선진 에너지절약 기술도입 개발,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및 생산원가 절감에 관심을 기울여 절약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가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전환하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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