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홍(원주시 지역경제과장)

과거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은 국민소비생활에 있어서 핵심적 역할과 소매유통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여 왔으나 지난 1996년 유통시장의 전면 개방이래 대형할인점 입점과 전자상거래 확산, 소비자들의 구매형태변화등으로 재래시장의 상경기는 급속히 위축되었고 이러한 유통구조의 변화는 중소도시에까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은 지역주민들의 전통문화와 정서가 담긴 곳으로서 지역특산물 거래중심지 뿐만 아니라 영세상인들의 고용창출과 주민들의 생필품 구매기능을 수행하는등 그 지역 주민들의 삶의 애환은 물론 지역의 중심축으로서 지역발전을 주도해 온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재래시장이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방향정립이나 개선의 고민없이 현상유지에만 급급하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재래시장 존립자체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런 현상은 이미 우리 중앙시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원주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중앙시장을 현대화하고 경쟁력을 지닌 시장으로 육성하고자 추진하였으나 그때마다 당사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번번이 좌절되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 1999년에는 그 대안으로 개방형시장으로 개축하려 건물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개축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됨에 따라 부득이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직면한 바 이제 중앙시장은 재건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이고, 또한 더이상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렇다면 중앙시장의 미래는 물론 우리지역 발전을 걱정하는 대의 명분에서라도 차제 재건축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중앙시장상인들이 사업가로서의 의식전환과 서비스정신 함양등 무한경쟁시대의 상도의 정신을 갖추는 것이 시급히 요구되며 이는 재래시장이 지역경제활성화의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로를 모색하여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경쟁력은 바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며 또한 우리가 키워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 중앙시장이 오늘에 직면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보는 안목이 중요하며 따라서 재건축사업이 중앙시장의 옛 명성과 영광을 되살리고 원주시의 번영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당사자들은 물론 시민모두의 결집된 애정을 기대해 보며, 머지않아 새롭게 건립될 현대화된 중앙시장의 그 웅장한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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