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같은 밤이 지나고 여명의 아침이 밝아온다.
오늘도 어제와 변함없이 오뎅 떡볶이 장사를 마치고 포장마차의 날개를 접는다.


나 역시 조그마한 건설업을 하다 IMF라는 일대 국가의 재정위기에서 국민 대다수가 그랬듯이 부도를 맞고 일상의 가재 일체를 압류 차압 경매를 당하고 거지가 되다시피하여 죽음을 생각해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주위의 도움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시작한 것이 포장마차(떡볶이 오뎅)장사를 지난 겨울 그 추운 날에도 아내와 손깍지 꼭 끼고 서로를 의지하며 밤을 지새워 장사를 했고 지금도 땀흘리며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며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말하기를 IMF재정위기가 국가의 일관성 없고 투명치 못한 정책에서 온것 같이 이야기들 한다.

물론 국가의 정책이 투명한 것도 투명치 못한것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국가가 잘하면 박수를, 못하면 채직질 하며 믿고 따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문제는 개개인의 굳은 의지와 정신이다.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굳은 의지와 정신만 있다면 결코 소중한 가정을 떠나 노숙하고 구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속담에 잘대면 내탓이고 못되면 조상탓이라고 잘못되면 자신을 돌아보기 이전에 남을 탓하는 그러한 습성은 이제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60년대 미국의 대통령 죤 케네디는 연설에서 ‘국가가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해 줄것인가 바라기 이전에 내가 국가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말을 했듯이 말이다.

우리는 국가가 우리를 위하여 무엇을 해 주지 않는다고 탓하고 불평 불만을 갖기 이전 우리 스스로 우리의 가정 우리의 사회 우리의 나라를 위하여 적은것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도 밤새워 오뎅 떡볶이 장사를 하면서 이또한 국가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요즘은 그래도 국가에서 부도 파산되어 쓰러져 가는 기업이나 개개인 국민을 위하여 무엇인가 도와 주려는 의지가 많이 보인다. 사회 각계 단체도 끼니를 거르는 노숙자나 노인들을 위해 힘 닿는데까지 돕고 있다.

이 얼마나 희망찬 일인가


문제는 파산 퇴출되어 거리를 배회하는 그들 자신들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행복이란 결코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순간 삶에 지치고 사업에 실패하여 나는 안돼 이젠 끝이야 생각하는 모든이들에게 나는 할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두주먹 불끈쥐고 내일의 행복을 향해 힘차게 뛰어 가자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지금도 거리에서 지하도에서 방황하는 노숙자분들도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며 지상의 낙원 가정으로 돌아가 소중한 식구들과 하루 한끼의 나물죽을 끊여 먹더라도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용기,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원주우체국 앞 오뎅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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